[도쿄=김경식특파원]

일본노동조합연합회(연합)의 춘계임금투쟁(춘투)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해온 철강노련은 11일 시즈오카현 아타미시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해마다
실시해 오던 임금교섭을 내년부터는 2년에 한번씩 하기로한 "격년춘투"
방식을 채택했다.

일본에서 산별노조가 격년춘투제를 도입하기는 이것이 처음이다.

일본의 고도경제성장이 시작된 이후 춘투의 최일선에서 방향타역할을 해온
철강노련(조합원 18만3천명)이 이같은 결정을 내림에 따라 지난 56년이후
40년이상 지속돼온 춘투 방식에 적지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결정된 철강노련의 운동방침에 따르면 노사교섭 첫해에는 다음해의
임금인상액과 노동시간 등의 기본적인 근로조건을 결정하고, 이듬해는
업종 및규모에 따른 임금격차 시정에 전념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적에 따라 지급하는 연간 특별상여금은 기업의 업적이 반영돼야
하기 때문에 종전대로 매년 교섭, 결정하기로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