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선물과 옵션거래 만기일인 11일 우려했던 주가 급락사태는 나타나지
않았다.

후장 한때 하락세를 보이던 주가는 거꾸로 오름세로 마감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차익거래 해소를 위한 현물매도물량이 많지 않았던 때문
으로 풀이했다.

지난 10일까지만해도 차익거래잔고가 2백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매물화가 우려됐다.

그러나 11일 장 시작전 남은 차익거래잔고가 80억원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일 일부 증권사가 차익거래를 해소하면서 30만주대의 현물매도물량을
상품으로 떠안았고 외국인들도 프로그램 매매가 아닌 단순 현물매도로 50만주
이상을 처분한 사실이 11일에야 뒤늦게 알려졌다고 증권거래소측은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매물화된 차익거래 해소물량은 80억원대에 불과해 주가
흐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매도포지션을 취한 기관과 외국인이 이익극대화를 위해 현물매도공세를
취하리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장끝무렵 현물매도공세가 없었던 것도 주가
급락사태가 나타나지 않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들의 매도공세를 싼값에 우량주를 살수 있는 기회로 인식한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이 후장부터 낮은 가격의 매수호가주문을 내놓고 대기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매도포지션을 취한 기관과 외국인들이 매물을 내놓지 못했다.

게다가 일부 기관에서는 시장가주문을 내놔 포항제철 대우중공업 현대전자
LG전자 등은 장끝무렵 상승하기도 했다.

신풍호 증권거래소 선물시장부장은 "지난해 12월과 달리 차익거래나
프로그램 매매를 공시토록해 시장참가자들의 매매동향이 쉽게 파악될수 있어
주가 급변사태는 나타나지 않았다"며 "국내 투자자들이 선물시장 동향을
잘 파악하고 대응하고 있어 앞으로도 선물 만기와 관련된 주가 급변사태는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지적했다.

<정태웅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