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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주평] '창'..사창가 여성의 눈으로 본 '근대화 뒷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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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은 임권택 감독이 "고속 경제발전의 이면에 가려진 우리 사회의
    정신적 황폐화를 진지하게 돌아본다"는 의도로 만든 영화.

    시골에서 고아로 자라 공장을 거쳐 사창가로 흘러들어간 여성을
    주인공으로 70~90년대 우리 뒷골목을 그렸다.

    화면의 80%이상을 차지하는 사창가와 싸구려 술집 때문에 화면은
    선정적인 붉은빛으로 메워지고 청량리 사창가, 전남 광주의 방석집,
    강원도 태백 탄광촌의 술집으로 이어지는 화면 내내 윤락가 여성들의
    힘없고 절망적인 대화, 손님과의 악다구니가 계속된다.

    간간이 삽입된 흑백 TV화면은 시대배경을 설명하는 지표로 작용한다.

    멋 모르고 사창가로 오게 된 영은 (신은경)은 그곳을 벗어날 결심을 하고
    돈 많은 손님을 따라나가 지방에서 술집도 차려보지만 모두 허사로 끝나고
    결국 출발지로 돌아온다.

    그런 영은을 지탱해주는 힘은 순진한 청년 길룡 (한정현).

    영은에게 고향을 찾아주려는 그의 노력은 20여년간 지속되지만 이들은
    결국 사창가를 벗어나지 못한다.

    이 작품을 지탱하는 힘은 끈기있는 문제의식.한 여자의 인생유전을
    사회적 사건 (박대통령 사망, 80년대초반 데모, 88올림픽, 주요 범죄)과
    엮어 설명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그러나 사창가 여자가 내뱉는 정치인 비판 등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대상을 선정적으로 이용하지 않고 휴머니즘과 사회문화적 시각으로
    재조명한다"는 의도는 충분히 이해되지만 어둡고 고전적인(?) 화면은
    90년대 세대를 끌어들이기에는 역부족인 듯하다.

    "늙은 창녀" 영은이 "이제 이사람들은 나를 감시하지도 않아. 내가
    갈곳이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지"라고 독백하는 끝장면에서 눈물흘리는
    사람도 있다.

    13일 명보 허리우드 등 서울시내 12개 극장 개봉.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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