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8일 청와대에서 신한국당 주요 당직자들과 만찬을 갖는
자리에서 9월말 이전에 이회창대표에게 총재직을 이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이대표는 10월초에는 신임 당대표와 선대위원장을 지명하는 등
본격적인 대선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신임대표에는 김윤환 이한동고문 등이 거명되고 있다.

당체제 정비와 관련,이대표는 9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지사직 사퇴를 선언한
이인제 경기지사와 오찬회동을 갖고 정권재창출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급락한 이대표의 지지율 회복과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후보교체론의 차단
등을 겨냥한 여권핵심부의 이같은 조치가 이지사나 당내 비주류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소속의원 및 원외지구당 위원장 연석
회의에서 비주류측은 이대표의 지지도 하락뿐만 아니라 도덕성까지 문제
삼으며 후보교체론을 강력 제기, 당내 갈등이 더욱 증폭될 것으로 당일각
에서는 우려하고 있다.

회의에서 김학원의원은 유성환 박태권위원장 등은 "이대표는 국가와 당을
위해 살신성인해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대표는 "당이 최악의 상태를 맞고 있는 것은 전적으로 내
부덕의 소치"라면서도 후보직을 사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 손상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