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 신기류] 시외전화번호 '0의 전쟁' .. 한국통신-데이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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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외전화사업자간에 "0"의 전쟁이 한창이다.
시외전화를 걸때 반드시 사용하는 0을 한번만 누르도록 하자는 한국통신과
두번 눌러도 되도록 하자는 데이콤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가령 지방에서 서울 360-4215번 가입자에게 전화를 걸때 한국통신은
081-2-360-4215식으로 사업자식별번호인 081 다음에 서울 지역번호인 2만
누르자는 주장이다.
반면 데이콤은 이같은 방법외에 지역번호 2앞에 0을 포함시켜
082-02-360-4215를 눌러도 통화가 되도록 하자는 주장이다.
이는 오는 10월 사전선택제 도입으로 새로 부각된 문제로 양사의 이해관계
와 정보통신부의 정책이 관련돼있을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이용방법에도
영향을 미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 문제는 지난95년10월 시외전화시장의 경쟁 도입에서 야기됐다.
그 이전까지는 시외전화를 걸때 시외전화접속번호인 0을 누른뒤 원하는
지역번호(서울의 경우 2)와 가입자번호를 차례로 누르면 됐다.
그러나 경쟁체제에서는 사업자 번호를 먼저 누르도록 바뀌었다.
이 때문에 사업자번호(한국통신 081, 데이콤 082)의 0과 시외접속번호인
0을 두번 누르게된 것이다.
데이콤의 0을 두번 눌러도 되도록 하자는 주장은 2개의 0이 서로 다른
개념이라는데 근거한다.
번호체계의 근거규정인 전기통신번호관리세칙에서는 한통시내망 이외의
통신망에 접속하는데 사용하는 망접속 식별번호와 시외전화를 걸때 사용하는
시외접속 식별번호를 둘다 0으로 정해 뒀다.
이 때문에 082의 0은 망접속식별번호, 지역번호앞의 0은 시외접속번호
이므로 둘다 누르는게 이 기준에 맞다는게 데이콤의 해석이다.
이회사는 또 일반전화이용자들의 일반적인 인식도 0을 두번 누르는데
익숙해 있다고 주장한다.
보통 시외전화를 걸때 지역번호를 2가 아니라 02(서울의 경우)로 알고 있어
0을 제외하면 혼란이 온다는 것이다.
한국통신의 반론도 번호관리세칙에서 출발하고 있다.
이 세칙에는 번호가 망접속식별-통신망-지역-교환국-가입자번호로 구성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통신망 식별번호를 눌렀으므로 0을 제외한 지역번호만 눌러 시외전화를
거는게 이 기준에 맞다는 것이다.
국제전화도 이렇게 돼있다는 점을 함께 제시한다.
양사의 이같은 대립 이면에는 데이콤이 설치한 회선자동선택장치(ACR)나
이장치가 내장된 전화기(일명 082전화기) 처리문제가 깔려있다.
한통의 주장대로 0을 못쓰게 할 경우 ACR를 설치한 전화에서 시외전화를
걸때 02를 누르면 082-02라는 신호가 자동적으로 발생돼 한통 교환기에서
처리가 안된다.
따라서 데이콤으로서는 하루빨리 ACR를 철거할 수밖에 없다.
한통으로서는 "눈엣가시"인 ACR를 데이콤이 스스로 조기 철거하고 그 덕에
시장을 더 확보할 가능성이 있어 좋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데이콤은 ACR철거작업에 막대한 인력과 비용을 들여야 하는데다
자칫 고객을 잃을 수도 있어 "바보짓"이 되는 셈이다.
한편 정통부는 현재의 번호관리세칙이 경쟁이 도입되기 이전인 지난 91년
제정돼 현실과 괴리가 있는데다 번호체계에도 문제점이 드러나 개정키로
했다.
현재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중에 있어 시외전화 사전선택제가 시행
되는 오는 10월 이전까지는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어떻게 결론이 나더라도 당분간 0의 논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 정건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9일자).
시외전화를 걸때 반드시 사용하는 0을 한번만 누르도록 하자는 한국통신과
두번 눌러도 되도록 하자는 데이콤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가령 지방에서 서울 360-4215번 가입자에게 전화를 걸때 한국통신은
081-2-360-4215식으로 사업자식별번호인 081 다음에 서울 지역번호인 2만
누르자는 주장이다.
반면 데이콤은 이같은 방법외에 지역번호 2앞에 0을 포함시켜
082-02-360-4215를 눌러도 통화가 되도록 하자는 주장이다.
이는 오는 10월 사전선택제 도입으로 새로 부각된 문제로 양사의 이해관계
와 정보통신부의 정책이 관련돼있을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이용방법에도
영향을 미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 문제는 지난95년10월 시외전화시장의 경쟁 도입에서 야기됐다.
그 이전까지는 시외전화를 걸때 시외전화접속번호인 0을 누른뒤 원하는
지역번호(서울의 경우 2)와 가입자번호를 차례로 누르면 됐다.
그러나 경쟁체제에서는 사업자 번호를 먼저 누르도록 바뀌었다.
이 때문에 사업자번호(한국통신 081, 데이콤 082)의 0과 시외접속번호인
0을 두번 누르게된 것이다.
데이콤의 0을 두번 눌러도 되도록 하자는 주장은 2개의 0이 서로 다른
개념이라는데 근거한다.
번호체계의 근거규정인 전기통신번호관리세칙에서는 한통시내망 이외의
통신망에 접속하는데 사용하는 망접속 식별번호와 시외전화를 걸때 사용하는
시외접속 식별번호를 둘다 0으로 정해 뒀다.
이 때문에 082의 0은 망접속식별번호, 지역번호앞의 0은 시외접속번호
이므로 둘다 누르는게 이 기준에 맞다는게 데이콤의 해석이다.
이회사는 또 일반전화이용자들의 일반적인 인식도 0을 두번 누르는데
익숙해 있다고 주장한다.
보통 시외전화를 걸때 지역번호를 2가 아니라 02(서울의 경우)로 알고 있어
0을 제외하면 혼란이 온다는 것이다.
한국통신의 반론도 번호관리세칙에서 출발하고 있다.
이 세칙에는 번호가 망접속식별-통신망-지역-교환국-가입자번호로 구성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통신망 식별번호를 눌렀으므로 0을 제외한 지역번호만 눌러 시외전화를
거는게 이 기준에 맞다는 것이다.
국제전화도 이렇게 돼있다는 점을 함께 제시한다.
양사의 이같은 대립 이면에는 데이콤이 설치한 회선자동선택장치(ACR)나
이장치가 내장된 전화기(일명 082전화기) 처리문제가 깔려있다.
한통의 주장대로 0을 못쓰게 할 경우 ACR를 설치한 전화에서 시외전화를
걸때 02를 누르면 082-02라는 신호가 자동적으로 발생돼 한통 교환기에서
처리가 안된다.
따라서 데이콤으로서는 하루빨리 ACR를 철거할 수밖에 없다.
한통으로서는 "눈엣가시"인 ACR를 데이콤이 스스로 조기 철거하고 그 덕에
시장을 더 확보할 가능성이 있어 좋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데이콤은 ACR철거작업에 막대한 인력과 비용을 들여야 하는데다
자칫 고객을 잃을 수도 있어 "바보짓"이 되는 셈이다.
한편 정통부는 현재의 번호관리세칙이 경쟁이 도입되기 이전인 지난 91년
제정돼 현실과 괴리가 있는데다 번호체계에도 문제점이 드러나 개정키로
했다.
현재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중에 있어 시외전화 사전선택제가 시행
되는 오는 10월 이전까지는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어떻게 결론이 나더라도 당분간 0의 논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 정건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