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텍스는 방수 방풍 투습성이 뛰어난 첨단기능성 소재입니다.

지금도 많은 소비자들에게 인정받고 있고 성장가능성은 무궁무진하죠.

국내에는 스포츠웨어용 소재만 알려져 있지만 가볍고 피부를 쾌적하게
유지해준다는 특성을 이용하면 보다 넓은 영역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고어코리아의 이병수(42) 지사장은 "고어텍스는 국내에는 단지 등산복과
운동점퍼 소재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쓰임새가 매우 넓다"며 "다양한
영역을 널리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어텍스가 탄생한 것은 76년 미국.

듀폰사에서 근무하던 창립자 WL고어가 신소재(현재의 고어텍스)를 개발한
뒤 독자회사를 설립했다.

현재 고어(W.L.Gore&Associates)는 60여개국에 지사를 둔 국제적 회사.

제품은 섬유 전자 의료용구 환경산업의 네 분야로 나뉜다.

전자제품용 케이블, 인공혈관, 소각로용 필터 등도 모두 고어텍스와
유사한 첨단소재를 이용한 것이다.

고어텍스는 여러가지 생산품중 하나일 뿐이다.

천연섬유와 질감이 비슷해 골프웨어에 많이 쓰이는 윈드스토퍼, 오리털
파카나 침낭용 소재 드라이로프트, 조깅복에 주로 쓰이는 액티벤트 등 후속
제품도 인기.

현재 우리나라에서 고어텍스와 라이선스를 맺은 곳은 18개 업체 29개
브랜드.

코오롱스포츠 휠라 슈페리어 라피도 라코스테 울시 영원 등이 파트너
업체다.

업체 수가 많지 않은 것은 높은 가격(같은 종류의 다른 소재보다 30%정도
비싸다)뿐 아니라 까다로운 품질관리 탓이다.

업체선정을 까다롭게 할뿐 아니라 옷 생산도 고어텍스 지정공장에서 한다.

따라서 고어텍스 라벨이 붙은 옷이면 브랜드에 상관없이 품질이 비슷하다는
것.

고어의 높은 자부심도 단순한 원단업체가 아니라 "독자적 패션브랜드와
다름없다"는 데 기인한다.

91년 설립된 한국지사의 역할은 고어텍스를 비롯한 섬유와 의료 전자 환경
산업용 제품을 수입판매하는 것.

지금은 지사에 머물러있지만 향후 4~5년 내로 고어텍스 생산공장 국내설립
을 추진해 운신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이것을 입증하듯 고어코리아는 96년 고어패션쇼(18개 라이선스브랜드 제품
소개)에 이어 오는 11월 고어텍스를 이용한 패션디자인 콘테스트(상금
5천1백만원)를 연다.

10월말에는 서울 강남역 부근에 고어코리아 주관의 안테나숍을 만든다.

여기서는 국내제품은 물론 DKNY, 프라다, 앤 클라인 등 해외브랜드의
"고어텍스같지 않은 고어텍스"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패션계 전반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고어의 미래는 낙관적이다.

21세기 최고 유망업종이라는 스포츠캐주얼과 연결돼 있기 때문.

이 지사장은 "국내 패션계 발전에 기여할 방법도 꾸준히 모색중"이라고
덧붙였다.

< 글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