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여류국수 도은교 5단(13)이 만리장성의 벽마저 무너뜨리고
파죽의 5연승, 가장 먼저 4강전에 진출했다.

이미 일본기사를 제압한바 있는 도5단은 강력한 우승후보 중국의
하이야난 6단 마저 꺾어 초대 세계아마여류국수 등극이 유력시 되고 있다.

도5단은 4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속개된 제1회 대한생명배 세계
여자아마바둑선수권대회 3일째 경기 5라운드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인
중국의 하이야난 6단을 맞아 치열한 접전을 펼친끝에 1집반승을 거뒀다.

도5단은 5승째를 챙기며 단독선두로 부상, 남은 6라운드 성적에 관계없이
4강이 겨루는 준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중국의 하이야난6단을 비롯 야마시타 치푸미 5단 (일본)
스웨틀라나 치크치나 5단 (러시아) 쾨스체기 다이아나 4단 (헝가리) 등
4승1패를 기록한 4명의 기사들이 마지막 6라운드에서 남은 3장의 4강
출전권을 놓고 물고물리는 접전을 펼칠 전망이다.

이날 5라운드가 끝난뒤 열리고 있는 6라운드에서 한국의 도5단은
한수아래로 평가되고 있는 치크치나 5단과 맞붙고 있어 이변이 없는한
6전전승으로 예선을 통과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따라서 야마시타 5단대 하이야난 6단, 그리고 다이아나 4단대 황피이루
2단 (대만)의 6라운드 대결에 최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중국기사와 일본기사의 대결서 승자는 무조건 4강 진출이 보장된다.

그리고 황피이루 2단이 승리할 경우 치크치나를 포함 중.일 대결서의
패자와 함께 모두 2패를 기록하게 된다.

따라서 3명의 기사가 똑같이 4승을 기록하지만 6라운드까지 상대한
선수들의 승수도 점수에 가산하는 스위스라운드 채점방식이 적용돼 2장의
4강 티켓을 놓고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반대로 다이아나4단이 이겼을땐 중.일대결의 승자와 함께 5승으로 4강에
진출하게 되고 나머지 1장은 스위스라운드방식에 따라 가리게 돼 흥미를
모으고 있다.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