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강협회는 4일 경주 조선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사 후원, 강원산업
협찬으로 제22회 철강공업발전세미나를 개최했다.

이틀간 계속되는 이번 세미나에서 김만제 한국철강협회 회장은 "21세기를
향한 한국철강산업의 당면과제"라는 기조연설을 통해 <>선진국형
수급구조로의 전환<>경쟁력강화<>글로벌 경영 등을 국내철강산업의 과제로
제시했다.


[[ 기조연설 요약 ]]

국내 철강수급은 강관의 경우 이미 공급과잉 상태이고 냉연은 내년부터
공급과잉이 우려된다.

반면 이들의 소재로 이용되는 열연코일은 공급부족이 계속돼 제품별
수급불균형은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업계 자율적으로 고급 열연재와 저급 열연재간의
수급구조 조절이 중요하다.

특히 강관등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그동안의 소자본-저가 철강재 위주의
시설확장에서 앞으로는 제품 고부가가치화에 주력해야 한다.

이와함께 철강협회를 중심으로 시황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설비투자계획 등에 대한 정보교환을 통해 상호 협조체제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수급구조 선진화와 병행해 경쟁력 제고 노력도 강화해야 한다.

국내 철강업은 과도한 금융비용과 높은 물류비 등으로 그동안 우위를
보여온 가격경쟁력이 급속히 약화되고 있는 반면 기술 품질 등 비가격
경쟁력은 여전히 선진업체에 훨씬 뒤져 있다.

따라서 우리 철강업은 저수익성 자산의 정리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한편 사업구조도 전문화 집중화해 품질 납기 등 비가격
경쟁력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또 기술경쟁력 기반을 조기에 확충하고 새로운 철강수요를 보다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끝으로 내수신장세의 둔화, 국내 요소비용의 상승 등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제품생산 및 판매기지 구축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다.

구체적으로는 철강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되는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
후발개도국을 중심으로 해외합작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이와함께 저리의 자금조달, 원재료의 안정적 확보 등을 위해 글로벌
경영체제를 하루빨리 정착시켜야 한다.

< 임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