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금사에서 종금사로 전환한 후발종금사들이 해외에서의 투자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산업증권이 30개 종금사 영업보고서(3월말 기준)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한솔종금이 1년만에 역외투자를 2천8백45%로 늘리는 등 전환종금사의
투자 확대가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20여년간 국제영업을 해온 선발종금사에 비해 경험이 짧은 전환종금사들이
이처럼 공격적으로 투자한 탓에 동남아 통화위기 등으로 입는 피해가 상대적
으로 큰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7월에 종금사로 전환한 중앙종금의 경우 9개월여만에 2천9백26억원을
역외투자해 전환종금사중 역외투자 규모가 가장 많은 곳으로 나타났다.

반면 선발종금사의 경우 아세아종금이 1년전보다 역외투자규모를 줄이는
등 상대적으로 역외투자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종금사 가운데 역외투자규모가 가장 큰 곳은 4천3백83억원을 투자한
한불종금으로 1년만에 84.8% 증가했다.

한편 대부분 종금사의 역외투자 증가율이 총자산 증가율을 웃돌고 있어
국내에서는 단기금융보다는 국제영업을 점차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