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일 전 이집트대사 장승길 형제의 미국 망명사건을 미 중앙정보국의
"유인작전"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미국이 이들을 송환하지 않을 경우
4자회담 등 북.미 관계에 장애가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내외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교부대변인은 이날 관영 중앙통신과의 회견에서
장승길대사 형제를 "수천만달러의 공금을 횡령한 범죄자"로 매도하고 "미국의
부당한 사건처리는 4자회담 등 평화를 위한 조.미관계의 현안문제들에 커다란
장애를 조성하는 것으로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미국 중앙정보국이 장 대사 형제의 망명을 주도했다면서
"법치국가로 자처하는 미국이 비법적으로 수천만달러의 국가자금을 횡령한
범죄자들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해 주는 것은 겉과 속이 다른 행동으로써
그 무엇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 이건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