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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포인트' 인물] '김선홍 회장 3일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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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의 선택".

    지난달 24일 모스크바 모터쇼 참관을 위해 해외 출장길에 오른 김선홍
    기아그룹 회장이 3일 귀국할 예정이다.

    해외 출장중 당초 스케줄에 없던 포드, 마쓰다, 이토추등 해외 주요
    주주사의 최고 경영진과 비밀 접촉을 가진 사실이 알려진 만큼 귀국후
    그의 한마디에 그 어느때보다 촉각이 곤두세워 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기아 주변에서는 김회장이 귀국 직후 어떤 형태로 거취
    표명을 할 지, 또 그것이 향후 기아사태의 전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비상한 관심을 쏟고 있다.

    우선 김회장이 정부및 채권단의 요구대로 사표를 제출하는 경우를 상정해
    볼 수 있다.

    현재 기아내부에서는 시종일관 "꿈쩍도"않고 앞으로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 정부및 채권단의 입장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기아쪽에서
    먼저 제스춰를 취해줄 수 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어 가고 있다.

    김회장의 사표와 노조의 인력감축 동의서 없이는 사태가 한치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얘기다.

    김회장의 사표제출은 곧 반대급부를 의미한다.

    우선 당초 채권단이 약속한 1천8백억원은 물론 협력업체에 대한 진성어음
    및 수출환어음(D/A)등의 할인이 재개돼 자금난에 큰 숨통이 트일 수 있다.

    또 오는 29일 채권단 회의에서 희망사항을 관철하기 위해서도 김회장의
    사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인다.

    기아는 29일 회의에서 채권단의 추가대출과 함께 <>1년6개월동안 대출원금
    상환 유예 <>우대금리(9%)적용등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사표를 내는 경우에도 제출시점과 형식이 문제로 남는다.

    구겨질 대로 구겨진 정부및 채권단과의 관계를 그나마 개선하면서 김회장의
    사표에 따른 반대급부가 최대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타이밍과 모양새를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기아그룹의 한 관계자는 "현재의 자금사정등을 볼 때 늦어도 추석전에는
    거취표명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형식과 관련해서는 채권단에 "사직서"라고
    써서 낼 수도 있고 대국민 사과 성명서을 발표하면서 명예회장으로 물러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회장이 현 체제를 그대로 끌고 갈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김회장은 그동안 사표제출 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채권단에 자구계획
    이행각서를 통해 사실상 사직서를 냈으며 회사가 정상화 되면 언제든지
    물러나겠다"고 누차 강조해왔다.

    게다가 김회장의 뒤를 이을 "포스트 김"체제가 확립되지 않았다는 점도
    김회장 체제 유지 가능성을 뒷받침 하는 요인이다.

    이럴 경우 이달말 채권단회의에서 기아사태의 처리방안이 최대
    관심거리가 된다.

    과연 항간에 떠도는 얘기대로 부도 처리-법정관리의 수순을 밟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그러나 그럴 가능성은 많아 보이지 않는다.

    4조4천억원의 막대한 여신을 제공한 제2금융권이 대부분 담보를 갖고 있지
    않아 부도처리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김회장의 사표 없이 채권단이 방침을 바꿔 기아 지원에 나설
    가능성도 희박해 보인다.

    기아그룹 관계자는 "만일 채권단의 지원이 없는,모든 것이 막힌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기아는 계속해 내부적으로 썩어들어갈 수 밖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시 선택의 기로에 선 기아가 어떤 선택을 내릴 지 주목된다.

    <윤성민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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