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단가가 1년반새 82%나 폭락하는 등 우리나라 수출 주력품목의
가격 하락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년 6월의 수출상품 가격을 지난 95년과 비교한
결과 전체 수출상품 평균 단가는 95년을 1백으로 했을 때 올 6월엔 25%
하락한 75.1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공업제품은 91.2를 나타내 가격하락폭이 작았으나 중화학제품은 81.3으로
하락추세가 두드러졌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단가지수는 95년 1백에서 96년 6월 36.3으로
급격히 떨어진데 이어 금년 6월에는 1년전의 절반 수준인 18로 또다시
하락했다.

반도체 수출단가지수는 올들어서 1월 16.6에서 2월 18.6, 3월 20.5로
다소 높아지다가 4월 20.1, 5월 18.3, 6월 18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자제품의 수출단가지수도 지난 6월 34.4를 기록, 95년에 비해 가격이
65.6%가 떨어졌다.

또 화공품의 수출단가지수는 81.3, 금속제품은 88.8로 95년보다 10%이상
가격이 떨어진 반면 기계류와 자동차는 각각 97, 94.2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충격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공업제품 가운데는 신발류의 수출단가가 67.2에 그쳐 가장 하락폭이 컸다.

이밖에 섬유제품은 91.9를 나타냈고 원료 및 연료는 1백5.2를 기록,
유일하게 95년에 비해 수출단가가 올랐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