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분 가능성 짙어 .. '대통합정치 선언' 신한국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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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당 이회창 대표가 "대통합 정치"를 선언하고 나선 배경에는 현재의
상황을 방치할 경우 정권재창출이 어렵다는 여권내부의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
이대표로서는 두 아들의 병역기피 의혹으로 자신의 지지도가 급락하고
"후보교체론" "낙마설" 등이 꾸준히 확산되고 있지만 뽀족한 해결방법이
없어 인위적인 정계개편이란 특단의 조처를 통해 국면을 전환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셈이다.
이대표 측근중 민정계의 일부는 "당내 일정 지분을 갖고 있는 박찬종
이한동 이수성 고문 등이 "이대표 불가론"을 주장하며 협력에 미온적이거나
적대적이다"며 "대통합의 정치"의 불가피성을 피력하고 있다.
특히 이인제 경기지사가 높은 지지율을 등에 엎고 독자출마를 위해 탈당을
준비중인 것을 감안, "어짜피 당내에서 더 이상 협력을 얻기 어려워진 이상
외부세력과의 연대를 통해 세를 불려야 하지 않겠느냐"며 대선필승을 위한
"당위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여권에서는 이러한 인위적인 정계개편의 명분에 대해 대체로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이대표의 "대통합 정치" 주창을 계기로 이대표를 중심으로 한
"신주체 세력"과 민주계를 대표하는 비주류간 갈등이 촉발되고 있다.
민주계는 "이대표가 그동안 여러차례 5.18 쿠데타세력과는 결코 손을 잡지
않겠다고 주장하다가 궁지에 몰리자 현실적인 이해관계를 때문에 보수세력과
연대하려는 궁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대표를 비난하고 나섰다.
이를 의식, 하순봉 비서실장은 "이대표가 이른바 보수안정세력과 합리적
개혁세력이 모두 힘을 합친 국민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겠다는 평소의
소신과 지론을 얘기한 것"이라며 "그러나 정계개편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나
프로그램은 없다"면서 급히 당내 갈등을 수습하려고 했지만 상황은 어느
때보다 심각한 실정이다.
비주류측은 이대표측의 친정체제 즉 신주체세력의 등장이 곧 자신들의
영역축소를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며 반이노선을 노골화할 태세이다.
이인제 경기지사와 박찬종 이한동 이수성 고문측은 드러내 놓고 말은 않지만
"주류만으로 잘 해보라"는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기류는 지난 경선과정에서 반이진영에 가담했던 민주계 인사들에게서
강하게 감지되고 있다.
민주계는 지난 28일 시.도지부장 인선에서 서청원 김운환 김찬우 의원과
송천영 위원장 등 민주계 인사들이 대거 교체된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아
이대표의 "대통합의 정치"는 결국 "대선도 치르기 전에 민주계를 고사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냐"며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인제 지사의 경선캠프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우리보고 이지사를 도와
탈당하라는 메세지가 담긴게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중 일부는 심지어 신당 창당얘기까지 공공연하게 비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비주류는 일단 오는 추석까지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이대표가 추석을 지낸 뒤에도 여론지지도가 야당후보에 계속 밀릴 경우
가만히 있지만은 않겠다는 의중을 비치고 있다.
결국 이대표의 "대통합 정치"론은 당내 갈등을 심화시켜 조만간 여권내
급격한 변화를 야기시킬지도 모르는 커다란 변수로 등장한 셈이다.
<김태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30일자).
상황을 방치할 경우 정권재창출이 어렵다는 여권내부의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
이대표로서는 두 아들의 병역기피 의혹으로 자신의 지지도가 급락하고
"후보교체론" "낙마설" 등이 꾸준히 확산되고 있지만 뽀족한 해결방법이
없어 인위적인 정계개편이란 특단의 조처를 통해 국면을 전환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셈이다.
이대표 측근중 민정계의 일부는 "당내 일정 지분을 갖고 있는 박찬종
이한동 이수성 고문 등이 "이대표 불가론"을 주장하며 협력에 미온적이거나
적대적이다"며 "대통합의 정치"의 불가피성을 피력하고 있다.
특히 이인제 경기지사가 높은 지지율을 등에 엎고 독자출마를 위해 탈당을
준비중인 것을 감안, "어짜피 당내에서 더 이상 협력을 얻기 어려워진 이상
외부세력과의 연대를 통해 세를 불려야 하지 않겠느냐"며 대선필승을 위한
"당위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여권에서는 이러한 인위적인 정계개편의 명분에 대해 대체로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이대표의 "대통합 정치" 주창을 계기로 이대표를 중심으로 한
"신주체 세력"과 민주계를 대표하는 비주류간 갈등이 촉발되고 있다.
민주계는 "이대표가 그동안 여러차례 5.18 쿠데타세력과는 결코 손을 잡지
않겠다고 주장하다가 궁지에 몰리자 현실적인 이해관계를 때문에 보수세력과
연대하려는 궁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대표를 비난하고 나섰다.
이를 의식, 하순봉 비서실장은 "이대표가 이른바 보수안정세력과 합리적
개혁세력이 모두 힘을 합친 국민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겠다는 평소의
소신과 지론을 얘기한 것"이라며 "그러나 정계개편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나
프로그램은 없다"면서 급히 당내 갈등을 수습하려고 했지만 상황은 어느
때보다 심각한 실정이다.
비주류측은 이대표측의 친정체제 즉 신주체세력의 등장이 곧 자신들의
영역축소를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며 반이노선을 노골화할 태세이다.
이인제 경기지사와 박찬종 이한동 이수성 고문측은 드러내 놓고 말은 않지만
"주류만으로 잘 해보라"는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기류는 지난 경선과정에서 반이진영에 가담했던 민주계 인사들에게서
강하게 감지되고 있다.
민주계는 지난 28일 시.도지부장 인선에서 서청원 김운환 김찬우 의원과
송천영 위원장 등 민주계 인사들이 대거 교체된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아
이대표의 "대통합의 정치"는 결국 "대선도 치르기 전에 민주계를 고사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냐"며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인제 지사의 경선캠프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우리보고 이지사를 도와
탈당하라는 메세지가 담긴게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중 일부는 심지어 신당 창당얘기까지 공공연하게 비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비주류는 일단 오는 추석까지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이대표가 추석을 지낸 뒤에도 여론지지도가 야당후보에 계속 밀릴 경우
가만히 있지만은 않겠다는 의중을 비치고 있다.
결국 이대표의 "대통합 정치"론은 당내 갈등을 심화시켜 조만간 여권내
급격한 변화를 야기시킬지도 모르는 커다란 변수로 등장한 셈이다.
<김태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