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호(42.엘로드)가 첫날부터 심상치않은 조짐을 보이더니 시즌 1승을
올릴수 있는 절호의 위치에 다가섰다.

라이벌 박남신(38.휠라코리아)과 더불어 아마추어돌풍을 잠재우며
2라운드 공동선두에 나선 것.

28일 프라자CC 타이거코스 (파72)에서 속개된 제3회 슈페리어오픈
골프대회 (총상금 2억원) 2라운드에서 최상호는 6언더파 66타, 박남신은
7언더파 65타를 각각 치며 합계 10언더파 1백34타로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다.

박남신의 65타는 김덕운프로(66타.82년 정모오픈)가 갖고 있던
최저타수를 1타 경신한 코스레코드.

최와 박의 선두부상은 아마추어의 돌풍을 잠재웠다는 것과 오랜만에 두
간판스타간 샷대결을 볼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

최상호는 첫날에 이어 이날도 보기가 없었고 버디만 6개 잡았다.

박은 두홀중 하나꼴인 버디8개에 보기1개였다.

두 선수의 플레이내용은 더 재미있다.

퍼팅이 장기인 최상호는 이날 홀당 평균퍼팅수가 1.50회인 반면
그린적중률은 83.3% (1위)에 달했다.

퍼팅도 그렇지만 아이언샷이 좋았다고 해석할수 있다.

아이언샷의 명수인 박남신은 그린적중률은 66.8%인 반면 홀당 평균
퍼팅수는 1.28회 (1위)였다.

무려 13개홀에서 1퍼팅을 했고 총퍼팅수는 불과 23회였다.

두 선수가 최종일까지 선두경쟁을 벌일지 모르지만 일단 29일의
3라운드 경기가 근래 보기드문 볼거리가 될것같다.

이날 오후조에 편성된 두 선수가 경기를 마치기전까지는 첫날의 아마추어
돌풍이 이어지는듯 했다.

이번에는 국가대표 김민철(21.상무)이었다.

첫날 70타를 친 김은 이날은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6언더파 1백38타를
기록한 것.

드라이버샷이 돋보인 김은 버디 6개를 잡고, 보기는 2개였다.

김은 왼쪽으로 거의 90도 꺾인 6번홀 (파5.4백26야드)에서 2온을 노리고
친 4번아이언샷이 OB가 났으나 보기로 막았다.

지난대회 챔피언 김성호(39.LG패션)는 1언더파 71타를 보태 합계 5언더파
1백39타로 단독 4위를 달리고 있다.

첫날 6언더로 선두에 오르며 기세를 올린 97 한국아마추어선수권자
김종명(21.상무)은 3오버파 75타로 부진했다.

합계는 3언더파 1백41타로 김종덕(37.아스트라)등과 함께 공동 7위권이다.

슈페리어소속 최경주(27)는 이날 70타(버디5 보기3), 지난주 필립모리스
대회 챔피언 박노석(30)은 71타(버디4 보기3)를 각각 기록하며 합계
이븐파로 나란히 공동 23위에 올라있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