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부터 9월5일까지 부천은 시네마 천국" 제1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Pifan 97, 조직위원장 이해선 부천시장)가 29일 부천시민회관
대강당에서 개막된다.

상영작은 25개국의 총 82편.

부천시내 6곳의 스크린에서 하루 평균 10편의 영화가 펼쳐져 원하는
작품을 골라 볼수 있다.

"판타스틱" 영화제인 만큼 "사랑 환상 모험"이라는 주제가 무색하지
않도록 인간의 꿈과 상상력을 다룬 영화가 총망라된 것도 특징.

국내 영화중에는 67년작 "콩쥐팥쥐" (감독 강태웅)와 미개봉작 "접속"
(감독 장윤현), 해외영화중에는 1902년작 "달세계여행" (프랑스)과 97년작
"키친" (감독 임호, 홍콩.일본합작)을 함께 볼수 있다.

82편중 32편이 신작이며 이 가운데 22편은 국내에 수입되지 않은 작품.

미수입작 대부분은 감독과 작품의 명망은 높지만 흥행 가능성이 희박해
앞으로도 수입되기 어려운 것들이다.

영화계에서는 벌써 "할리우드 오락영화와 난해한 아트필름에 치여 빛을
보지 못한 영화들을 끌어내겠다"는 집행위 (위원장 이장호 감독)의 구상이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작품은 모두 7개 부문으로 나뉘어 상영된다.

경쟁부문 "부천 초이스"는 개성있는 작품들의 집합소로 어린이영화에서
마니아용까지 골고루 섞은 12편으로 구성됐다.

"판타스틱한 영화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꼭 봐야 한다"라는 게
프로그래머 김홍준 감독의 얘기.

한국영화 "접속"과 홍콩.일본합작의 "키친", 이스라엘 코미디
"세인트 클라라" (감독 애밀 폴만) 등이 관심을 모은다.

"월드 판타스틱"은 25편으로 일본 애니메이션 2편과 철야로 상영되는
공포영화 "킹덤"이 눈길을 끈다.

일본 애니메이션 "캇타군 이야기"는 일본의 소도시 우베시가 제작비를
댄 환경보전과 반전메시지의 영화.

"퍼펙트 블루"는 여성 보컬리스트의 삶을 통해 대중스타 인기의
덧없음과 자아의 파괴를 그렸다.

"한국 애니메이션의 재발견"과 "한국영화 회고전"은 각각 우리나라의
초기 애니메이션과 향수어린 옛영화를 볼수 있는 코너.

"콩쥐팥쥐" "흥부와 놀부" 등 "신토불이" 애니메이션 6편과 "하녀"
(감독 김기영) "미워도 다시 한번" (68년) "이조여인 잔혹사" (68년) 등
전설적인 한국영화 10편이 선정됐다.

"월드판타스틱 단편 걸작선"은 마니아와 관계자들에게 권할 만한 작품.

네덜란드의 "좀비" 등 35mm 영화 17편이 상영된다.

"홍콩영화 미니회고전" 상영작은 "성항기병" "첩혈가두" "최후승리" 3편.
"호주영화 쇼케이스"는 최근 영화계의 강자로 부상하는 호주 영화인을
조명하는 코너로 피터 위어, 폴 콕스, 프레드 세피시 등 유명 감독의 국내
미개봉작 6편을 볼수 있다.

참가작은 <>부천시민회관 (032-650-2429)
<>부천시청 신청사 강당 (032-320-3509)
<>영시네마 1,2관 (032-665-1945)
<>소사구청 소향관 (032-340-6223)
<>오정구 삼정복지회관 (032-323-3162)과 부천시청 신청사앞
야외극장에서 편당 2회꼴로 상영된다.

시민회관과 시청, 영시네마는 유료 (4천원).

예매처는 부천농협과 서울지역 티켓링크 (하나은행 전지점, 종로서적,
훼미리마트).

전화예매는 02-539-0303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