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회장은 "현재 국내기업들이 겪는 경영위기 상황을 명확히
인식해 경영내실화를 통한 강한 기업체질확립과 차별화된 전략목표설정에
주력해줄 것"을 그룹 최고경영진들에게 지시했다.

구회장은 그룹내 최고경영자 40여명과 외국석학 5명등이 참석한 가운데
3일동안 용평에서 열린 97글로벌CEO전략회의의 마지막날인 27일 폐회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이날 연설의 요지.

"가속되는 개방화와 경기침체로 과거엔 상상치도 못했던 대기업들의
부도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세계시장환경도 위기상황이라고 할만큼 어려워지고 있다.

혹시라도 경영책임자들이 타사의 경영난을 우리가 직접 체험하지 않고
있다고 해서 안일한 사고와 태도를 가져서는 그룹의 중장기전략인 "도약
2005"의 목표를 결코 달성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를 둘러싼 위기상황을 극복하려면 첫째 우리 자신이 위기의 한복판에
서있다는 철저한 의식을 갖고 적극적인 대응자세를 가져야 한다.

특히 방만한 사업구조를 하루빨리 정비하고 경영내실화를 통한 건실한
재무구조를 갖춰 강한 기업체질를 확립하는게 중요하다.

둘째 경쟁사와 차별화된 사업의 전략적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고 이를
조직원들에게 뚜렷이 제시해야 한다.

전략적 목표는 최고경영인 스스로 고민하고 연구해 확정해야 하며
경쟁우위적 핵심역량을 확보할수 있는 차원에서 목표를 세워야 한다.

세째 수립된 사업전개전략과 계획은 전략과 계획으로 끝나지 말고 철저히
실행에 옮겨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전략과 계획도 실행이 있어야 가치를 발휘할수 있는
것이다"

<김낙훈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