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의 해외지점과 현지법인이 내실없는 장사로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35개 해외영업점포는 지난
96회계연도(96년4월~97년3월)에 총 3백8억원의 적자를 기록, 전년보다
적자규모가 1백20%나 증가했다.

이는 수입수수료 등을 통한 수익이 8백55억원에 불과한데 비해 일반관리비
지급이자 증권매매손실 등으로 인한 비용이 무려 1천1백63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증권사 해외영업점포수가 11개나 늘어나 일반관리비가 증가했으나
국내 증시가 침체된데 따라 증권매매손실이 커져 적자폭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별로는 해외에 점포를 보유한 13개사중 대우 동원 삼성 등 3개사만
이익을 냈을뿐 쌍용(1백28억원) 현대(42억원) LG(33억원) 고려(31억원) 등
10개사가 적자였다.

한편 국내 증권사 해외점포의 유가증권 거래규모는 7조3천88억원으로
이 가운데 해외한국물이 4조8천8백45억원(66.8%) 국내 상장주식이
3천1백11억원(4.3%)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 최명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