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당진제철소의 핵심 설비인 B지구의 코렉스설비(용융환원로)가
최종 완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보철강의 자산인수를 제의한 포항제철은 현재 공정률 90% 수준에서
공사 중단된 당진제철소 B지구의 코렉스설비에 대한 최종 완공을 일단 보류,
나머지 열연.냉연설비의 우선 가동에 주안점을 두기로 했다.

26일 김만제회장은 최근 회사운영회의에서 동국제강과 함께 한보철강
자산인수를 제의한 배경에 대해 설명하면서 "코렉스 설비건설에 이미
5천억원이 투자됐으나앞으로 1조4천억원이나 추가로 소요되기 때문에
코렉스설비를 최종 완공할 지는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사원회람용 경영어록 형식으로 공개됐다.

김회장은 "만약 한보철강을 다른 철강업체가 인수한다면 쇳물확보가
필수적이기때문에 반드시 코렉스설비를 완공해야 하거나 추가로 고로를
건설해야 하지만, 포철이 인수한다면 쇳물 수급문제를 검토, 쇳물이 정말
부족할 때 코렉스 완공여부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철은 현재 광양5고로를 건설중인데다 포항과 광양제철소에 각 4기의
고로를가동하고 있어 쇳물수급에 차질이 없는 한 당진제철소의 코렉스
설비는 완공이 금세기 안에 어려울 것으로 점쳐진다.

김회장은 이어 "(코렉스 완공에 필요한) 1조4천억원의 투자비에 대한
판단은 유보하고, 먼저 열연.냉연공장을 완공해 가동하는 방식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경제성도 없는 공장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인수한다는 생각은
하고있지 않다"면서 "한보철강을 인수할 경우 부실자산을 정리하는 등
자구노력을 통해인수자금을 마련할 것이며 회사(포철)에 전혀 부담이 가지
않도록 할 작정"이라고 밝혔다.

<임혁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