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김경식 특파원 ]

중동 동남아 남미지역 국가들의 매입 확대에 따라 올상반기중 전세계
(옛 동유럽국가 제외) 금수요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24일 일본경제신문이 세계적인 금 수급조사및 판촉기관인 WGC(World Gold
Council)의 통계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중 전세계 금수요는
1천4백93만t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4% 늘어났다.

금수요가 이같이 크게 늘어난 것은 상반기중 12년만의 최저치를 나타낸
금값의 약세가 자산보전을 위한 개도국 소비자들의 금매입을 촉발한
때문이라고 WGC는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물가불안을 겪고있는 동남아 중동 남미국가들의 수요가 18%로
빠른 신장세를 보였으며 그중에서도 특히 인도의 수요확대가 두드러졌다.

인도의 지난 상반기 금수요는 전년동기 대비 무려 38%나 늘어난
3백45만5천t으로 집계됐다.

인도의 금수요가 유난히 크게 증가한 것은 수입규제 완화로 국제가에 비해
훨씬 높게 형성됐던 현지가격이 떨어진데 원인이 있다.

WGC는 상반기 통계에는 잡히지않았으나 동남아국가들의 금수요도
통화위기와 주가불안이 심화된 지난 7월이후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실례로 싱가포르 보석협회의 경우 3백여개 가맹점의 7월 평균 매출이
전년동월 대비 60~1백% 늘어났다고 밝혔다.

동남아 중동 남미지역의 금수요 신장과 달리 미국 유럽 일본등의 수요는
상반기중 오히려 5% 감소했다.

자금이 최고치를 경신하는등 활황세를 보인 주식시장으로 이동한 것이다.

WGC는 전세계 금수요가 사상최고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금값이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있는 것도 선진국 수요가 뒷받침되지 못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