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신공항을 잡아라"

올 연말께로 예정된 인천국제공항 입점 은행 선정을 앞두고 금융기관들이
시장선점을 위한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24일 한국공항공단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2000년 말 개항하는 인천국
제공항이 황금상권으로 떠오르면서 김포공항에 영업중인 신한 외환 조흥은행
외에 한일은행등 시중은행들이 새로 경쟁에 참여, 관련 당국과 공단을 대상
으로 치열한 수주경쟁에 나섰다.

이들 은행외에 인천신공항이 들어서는 지역은행인 경기은행측도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공항입점을 기정사실화하고 경기도및 인천광역시등에 점포
개설을 지원해줄 것으로 공식 요청한 상태다.

현재 김포공항에 점포를 갖고 있는 신한 외환 조흥은행측은 신공항이 국제
선 전용으로 역할분담이 된 만큼 김포공항내 시설들의 이전이 불가피해 현재
의 영업권을 정부가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일은행은 이미 인천신공항의 공사현장에 출장소를 내고 신공항건설공단
직원 및 근로자를 대상으로 영업을 하면서 사전 정지작업에 들어가는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은행들이 인천신공항 입점에 열을 올리고있는 것은 아시아 중심공항
이 될 신공항에 점포를 내는것 자체가 은행의 대외신용도를 크게 높일 것이
라는 판단에서다.

더욱이 신공항이 완공되면 공항내 하루 유동인구가 20여만명을 넘고 연간
국제선 이용객이 2천만명을 초과해 외화 환전에 따른 은행 수익도 엄청날것
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설교통부관계자는 이와관련,"입주은행 결정은 공개입찰을 통해 은행의 신
용도 및 고객만족도등을 공정하게 평가해 결정할 계획이며 특정 업체에 우선
권을 주는 일은 없을것"이라고 밝혔다.

< 최인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