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오토바이 시장이 1백25cc급 4사이클 스쿠터의 출시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 오토바이 업계의 선두주자인 대림자동차가 9월초 국내 첫 1백25cc급
4사이클 스쿠터인 "펠로우"를 내놓는데 이어 효성기계도 10월께 동급 기종인
"GPS-125"(모델명)를 시판할 예정이어서 스쿠터 시장을 놓고 두업체간의
치열한 한판 싸움이 예상된다.

특히 이들 제품은 지금까지 국내 스쿠터의 주종을 이뤘던 50~1백cc급
2사이클 기종에 비해 외형은 물론 내구성 연비 정숙성등을 크게 향상시켜
국내 스쿠터의 수준을 한차원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근거리 교통수단이나 배달용에 머물고 있는 스쿠터의 용도를 장거리
투어링등 레저용으로까지 확대해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끌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림이 내달초 첫선을 보일 "펠로우"는 1백25cc급 4사이클에다 4밸브
시스템까지 갖춘 것이 특징.

따라서 그 만큼 연료소모를 줄이면서 큰 출력을 낼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대림은 설명했다.

또 앞바퀴와 뒷바퀴 모두 1백30mm 광폭 타이어를 사용해 안전성도 높였다.

대림은 이같은 기능상의 차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판촉활동 등을 통해
하반기 스쿠터 시장의 판세를 선점한다는 전략을 짜놓고 있다.

"펠로우"의 발매 시기에 맞춰 국내 오토바이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고객
품질평가단"을 모집해 6개월간 무료 시승기회를 줄 예정이다.

또 1년/1만km까지 제공하고 있는 무상보증수리 등 애프터서비스 분야를
강화해 경쟁사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킬 방침이다.

대림은 이를 통해 올 한해에 1만여대의 "펠로우"를 팔아 상반기 59.5%에
머물렀던 스쿠터 분야의 시장 점유율을 60%대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효성은 대림의 이같은 선점전략에 맞불을 놓기 위해 당초 연말께로 잡혀
있던 출시일정을 앞당겨 10월중에 "GSP-125"를 내놓을 예정이다.

효성은 "양복을 입고 탈수 있는 고급 스쿠터"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높이 길이 폭 등 외형을 크게 강화했다.

또 승용 분위기가 잘 살아날 수 있도록 헥사곤 스타일의 2단 시트와 뒷면
트렁크를 장착했다.

이와함께 장거리 주행시 편의를 위해 12리터짜리 대용량 연료탱크를 부착한
것도 눈길을 끈다.

효성은 특히 내수뿐만 아니라 1백25cc급 스쿠터의 주요 시장인 유럽 동남아
남미지역 등으로의 수출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효성의 "GSP-125"가 지난해 스쿠터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던 "슈퍼캡"이나
"제파"와 같은 효자노릇을 해낼지 주목된다.

< 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