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한국업체들도 상품의 제조과정에서부터 사고발생 가능성과
소비자의 오.남용 가능성을 모두 고려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미국 AHA (American Hame Assurance)사 빈센트 드콘티 해외부문 사장은
21일 "미국에선 생산품의 결함으로 인한 소비자의 손해배상을 보험사들이
보상해주는 "생산물 배상책임보험"시장이 연간 20억달러 정도에 이른다"며
"해외에 진출하려는 한국업체들도 이보험상품에 관심을 가져야할것"이라고
강조했다.

"환경변화에 따른 손해보험의 신규사업영역"을 주제로 삼성화재가 22일
주최하는 제3회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중인 빈센트 사장은
"일부 한국업체들은 미국시장 진출 초기에 예기치못한 손해배상소송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했었다"면서 "미국에 진출한 해외업체에 생산물
배상책임보험 가입이 의무화돼있는것은 아니지만 미국내 유통업체들이
보험가입을 요구하고 있어 대부분 보험에 가입하고있다"고 밝혔다.

빈센트 사장은 "일부 한국업체들은 미국시장 진출초기에 예기치 못한
소송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아직도 소송에 걸려도 그 이유를 몰라
당황해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고 지적하고 "최근에는 다른나라의 한
실리콘제조회사가 10억달러 규모의 손해배상소송에 휘말려있는 상황"
이라고 소개했다.

빈센트 사장은 "보험가입회사에 대한 보험료는 해당회사의 매출액과
보험당국이 해당회사의 위험율 사고경력등을 감안해 산출하며 보험사는
일정의 보상한도액을 설정하고 보험의 상당부분을 재보험으로 처리한다"면서
"보상한도를 설정하는 능력차이가 보험사의 인수능력을 좌우하는 요인"
이라고 밝혔다.

빈센트 사장은 "이같은 인수능력의 차이로 미국에 진출해있는 한국
기업의 생산물배상책임보험은 대부분 미국 보험사들이 인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빈센트 사장은 "제조업체들은 생산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을
제조과정에서부터 반영할수있는 장치를 갖추고 보험사들은 피해를
최소화하여 보험료를 낮출수 있게 위험관리능력을 키우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앞으로 한국내의 관련입법과정에서도 이같은 측면이
고려돼야할것"이라고 지적했다.

< 문희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