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일 비상계엄 사태가 벌어진 지 사흘 만에 대국민 사과에 나선 것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중심으로 탄핵 찬성 목소리가 나온 것을 의식한 결과로 해석된다. 여기에 여권 중진 의원들과 대통령실 참모들까지 사과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윤 대통령이 태도 변화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담화를 열었다. 지난 3일 비상계엄을 발표한 뒤 국회의 계엄 해제에 따라 4일 오전 4시27분 계엄 해제를 발표한 뒤 사흘 만이다. 윤 대통령은 A4 반 페이지 분량인 담화문을 굳은 표정으로 약 2분간 읽어 나갔다. 당초 윤 대통령은 계엄 해제 발표 이후 4~6일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한 채 침묵을 지켜왔다.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윤 대통령의 공식 입장 또한 발표되지 않았다. 그 사이 대국민 담화가 열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긴 했지만, 대통령실에선 “검토한 바 없다”고 해왔다 그러다 윤 대통령이 이날 전격적으로 대국민 담화에 나선 것은 사태 수습을 위해 우선 대국민 사과가 필요하다는 여권 전반의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계엄 사태 이후 4일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과 비공개 면담을 한 데 이어 5일에도 당 중진인 권영세 권성동 의원 등과 사태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6일에는 오전 한 대표와 재차 회동하고, 이어 밤에는 정진석 비서실장과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이 추가로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 이들 모두 대국민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고 윤 대통령은 이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 내에서 탄핵 찬성 움직임이 나온 것도 윤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