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는 국제아이스하키대회 유치에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이번 4개국 친선 국제아이스하키대회 개최에 산파역을 맡았던
한라위니아팀의 변정수 단장(53.한라중공업대표).

그는 16일 개막식을 마친뒤 대회 유치 소감을 밝히면서 한국
아이스하키의 선진화는 기량이 뛰어난 외국팀과 잦은 교류전을 갖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고 강조했다.

변단장은 이번 대회의 탄생은 일본 후루가와팀의 지원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라위니아팀이 일본 전지훈련을 갔을때 가진 후루가와팀과의
실전연습성과가 좋아 그는 한.일 정기교류전을 제안했는데 후루가와팀
관계자는 한발 더나아가 국제대회를 만들자는 의견을 제시했다는 것.

최근 현대정유 동원 등 실업팀이 창단되고 있는 것에 대해 변단장은
"아이스하키에 대한 인식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사례"
라면서 "이제 아이스하키인들도 보다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겠다는 자세로
팬서비스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실업팀이 올 연말까지 5개정도가 되는등 아이스하키
활성화의 기반이 조성됐다고해서 국내 아이스하키 수준이 선진화 단계에
들어서는 것은 아니다"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실업팀을 6개 보유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 대학팀수가 수십개에 달한다면서
대학팀이 5개에 불과한 한국이 기술과 전력면에서 일본에 뒤지는 것은
당연하다는 주장이다.

각 팀들의 전력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변단장이 아이스하키를 알게
된 것은 불과 3년전.

팀단장을 맞아 처음으로 게임을 지켜보면서 박력과 스릴이 넘치는
아이스하키에 매료됐다고 말하는 변단장은 자신보다 한라그룹의 정몽원
회장이 자신보다 더 열렬한 아이스하키 팬이라고 귀띰했다.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