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장기화로 상장기업들의 현금자산 비중이 낮아지는 등 현금 동원
능력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동원경제연구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법인 5백39개사(금융업 제외)
의 6월말 현재 현금자산(현금.예금및 환금성 높은 단기 유가증권)은
21조9천4백74억원으로 지난해 6월말에 비해 1.3% 늘었다.

그러나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6.2%에서 5.4%로 0.8%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경기부진의 여파로 매출채권의 회수기간이 길어진 때문으로 기업들의
현금 동원능력이 악화되고 있다고 동원경제연구소측은 밝혔다.

특히 현금.예금은 전년 6월말보다 6.7% 증가했으나 유가증권이 19.4% 감소
했다.

주당 현금자산이 가장 많은 기업은 SK텔레콤(16만4천1백58원)이었으며 이어
고려제강(8만3천2백59원) 우성식품(5만3천9백48원) 삼성라디에타(4만9천1백
28원)순이다.

1년동안 현금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평화산업으로 지난해 6월말보다
1만3백15% 증가했고 이어 한창제지(1천7백29%) 미원통상(1천5백57%)
한솔텔레콤(5백89%) 등이었다.

총자산에서 현금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상장사는 새한정기로
50.7%에 달했으며 대선주조(50.2%) 삼성라디에타(49.6%) 덕양산업(47.4%)
등도 현금 유동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