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파를 이용해 냉기를 얻는 "소리냉장고"가 곧 등장할 전망이다.

뉴사이언티스트지 최근호에 따르면 미국 퍼듀대학의 뤽 몬고 교수팀은
냉매로 인한 환경공해의 우려가 없고 값도 싼 소리냉장고를 개발중이다.

이 냉장고의 핵심장치는 출입문 손잡이 처럼 생긴 둥근 통에 헬륨(He),
크세논(Xe) 등의 불활성가스가 채워진 길이 60cm 정도의 막대형 냉각관이
부착된 열음향기.

둥근 통은 헬름홀츠공명기로 막대형 관 반대쪽에 붙어 있는 음향발생기
(스피커)에서 나온 소리를 되돌려 보내는 역할을 한다.

음향발생기에서 나온 3백Hz의 소리는 공명기를 거쳐 나오면서 채워진
가스를 압축 팽창시킨다.

가스는 압축될 때 뜨거워지며 팽창될 때 차가워진다.

이때 발생되는 열은 스피커 근처의 열흡수장치로 발산시킨다.

이 과정을 되풀이하면 스피커 근처는 섭씨 37도까지 올라가고 공명기
가까운 부분은 영하 13도까지 떨어지는데 열교환기를 통해 이 냉기를
냉장고에 공급, 냉장고 안이 3~7도의 적정온도를 유지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뤽교수는 "이 방식의 냉장고는 유지비용이 적고 공해가 없으며 냉각용량도
소리로 조절하는 등의 장점이 있다"며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보다 저렴한
스피커의 설계와 1백80데시벨(dB) 소음을 잡는 연구를 더 진행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