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자존심 보잉.

보잉의 발달사가 바로 미국 항공산업의 역사일만큼 세계 항공사에서
보잉이 차지하는 위치는 절대적이다.

보잉의 출발은 지금으로부터 82년전인 지난 19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애틀의 벌목공 윌리엄 보잉이 그의 보트 보관창고에서 후줄근한 해상용
경비행기를 조립한 것이 곧 보잉의 탄생이자 미국 항공산업의 태동이었다.

1903년 라이트 형제가 최초로 비행기를 발명한지 12년만의 일이다.

1차대전까지 주로 전투기를 제작하던 보잉은 30년대들어 본격적으로
상업용 항공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1940년대 2차대전이후 세계 최초로 제트 폭격기를 만들었다.

50년대는 707기의 전신인 DASH80을 개발하면서 세계 항공 운송혁명을
일으켰고 70년대 에너지 쇼크이후 연료 효율성이 뛰어난 비행기를 선보였다.

80년대엔 경쟁업체의 거친 도전속에 고비를 맞기도 했으나 혁신적인
프로젝트와 팀워크로 재기에 성공했다.

현재는 보잉 737에서 777에 이르는 여객기로부터 미사일 우주선까지
하늘을 날아다니는 모든 것을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해 굴지의 방산업체인 록웰인터내셔널을 인수한데 이어 지난 8월1일
부로 MD와 공식 합병했다.

보잉은 미국 유일의 항공기 제작업체이자 명실공히 세계 최대의 종합 우주
항공회사로 발돋움한 항공산업의 거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