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 상장사의 상반기 영업실적이 지난해 상반기보다는 부진했으나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선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가 불황의 터널을 차츰 벗어나고 있다"는 통계청과 민간
경제연구소의 경기전망을 확인해 주는 것은 물론 하반기 경기회복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15일 대우증권 리서치센터가 12월 결산 상장회사 5백55개사(관리대상,
결산기 변경, 합병, 자료 미제출회사 제외)를 대상으로 결산자료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사의 상반기 순이익 규모는 2조1천9백81억원
으로 지난해 하반기 6천4백96억원에 비해선 2백38.4% 늘어났다.

경상이익은 3조4천6백98억원으로 1백28.9% 증가했다.

이처럼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영업실적이 대폭 개선된 것은 석유화학 철강
제지 반도체 조선 등 수출주력품목의 국제가격이 지난해 바닥을 치고 올들어
상승세로 반전, 관련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된 때문이다.

반도체 3사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3천3백13억원 적자(순이익 기준)에서
올해 상반기 1천5백40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석유화학업계도 2백72억원 순손실에서 3백27억원 순이익으로 반전했다.

대우.삼성.한진중공업 등 조선 4사는 지난해 하반기 2천5백99억원의 순손실
에서 올해 상반기 4백49억원 순손실로 적자폭이 크게 줄었다.

이와관련,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하상주 팀장은 "지난해 하반기에는 엔화
약세와 주요 수출품의 국제가격 하락으로 영업실적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으나 올들어 주력수출제품의 국제가격이 바닥권을 벗어나고 있는 만큼
올 하반기 수익 개선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영업실적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할 경우 경상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7.4%, 32.2% 감소했다.

< 현승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