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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사태 한달] 금리/어음부도/환율 '3고'..금융시장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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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그룹에 부도유예협약이 적용된지 한달이 지났다.

    재계랭킹 8위의 그룹이 휘청거리게된 만큼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컸다.

    은행대출창구가 급속히 얼어붙고 금리는 상승행진을 거듭했다.

    이 과정에서 중소기업의 도산이 늘어나고 5천여개의 기아협력업체들은
    부도공포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

    기업.은행등의 해외신인도추락은 국제신용등급재조정 움직임으로 나타났고
    좀처럼 되살아 나지 않는 수출경기와 함께 극심한 외화자금난을 야기하고
    있다.

    상황이 악화된데는 정부의 방관도 한몫을 했다.

    뒤늦게 위기상황을 인식,수습에 나섰지만 여전히 소극적이어서 상황을
    호전시키는 역할은 하지 못하고 있다.

    기아를 부도유예 대상으로 정한뒤 한달동안의 상황변화와 향후 전망을
    정리한다.

    금융시장은 하루하루를 아슬아슬하게 넘기고 있다.

    금융당국이 그때그때 푸는 자금으로 연명해 나가는 형국이다.

    한보에 이어 기아그룹 부도유예로 연타를 맞은 제일은행은 해외기채가
    어려워질 정도의 위기에 처했으며 다른 은행들도 국제적인 신용평가사들이
    신용등급을 재조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종금사들은 거액을 물려 상당수가 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으며 신용금고등
    군소금융기관들 역시 어렵기는 매한가지다.

    금융기관들이 자금난을 겪자 정부가 외화자금을 지원키로 했으며 제일은행
    엔 한은특융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나 사후약방문 격이어서 해외의 시각을
    전환시키는 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 금리 =지난달 14일 연 11.29%였던 콜금리는 7월말에 12.14%로 상승한데
    이어 이달 14일에는 12.72까지 올랐다.

    3년만기 회사채수익률도 지난달 14일에는 연 11.87%였으나 월말에는
    11.90%로 올랐고 14일엔 12.15까지 치솟았다.

    이는 금융권내 자금흐름이 막히면서 생긴 현상으로 풀이된다.

    기아에 여신이 많은 일부은행과 종금사에 자금이 제때 공급이 안되면서
    금리 상승을 부채질 하고 있는 것이다.

    통상 자금수급 조절이 끝나는 오후 5시가 넘어서도 급전을 구하는 종금사들
    이 늘고 일부 은행은 정상적인 콜금리보다 0.1%포인트를 얹어 하루에
    3천억원까지 조달하는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9월 추석자금(4조원) 수요가 대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수요조짐까지
    나타나 금리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기관들의 자금상황이 극도로 악화돼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들의 부도가
    이어지는 것은 당연한 귀결.

    기아그룹의 협력업체중 9개사가 부도를 낸 것을 비롯, 지난 한달간의 어음
    부도율은 이철희 장영자사건이 난 지난 82년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 환율 =7월14일 미달러당 원화의 환율은 8백90원대였으나 현재는
    8백95원선을 위협하고 있다.

    외환당국이 수시로 선물환개입에 나서고 있으나 상승압박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는 물론 시중에 달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7월 한때 소폭의 흑자를 기록했던 무역수지는 8월들어 다시 10억달러이상의
    적자를 내고 있고 금융기관의 해외차입줄도 막혀있는 상태다.

    특히 대기업들의 연쇄부도에 따른 해외신인도의 추락은 장단기 외화자금조달
    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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