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과 일부 종금사들이 콜차입을 대폭 늘리고 있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제일은행은 최근 단기자금시장에서 하루 평균 1조원에
육박하는 콜자금을 당겨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다른 시중은행들의 하루평균 콜차입 규모 2천억~3천억원보다 월등히
많은 수준이며 매일 쌓아야 하는 지준규모 3천5백억~4천억원의 2배이상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제일은행은 지난 12일 한은이 RP(환매채)로 지원한 1조원중
3천6백억원을 가져갔으며 13일 지원된 8천억원의 RP중 1천5백억원가량을
다른 은행을 통해 빌려쓴(일종의 브리지론)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은행 관계자도 "구체적으로 밝히긴 곤란하지만 터무니없는 루머들이
재생산되면서 콜차입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준적수 규모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13일 현재 은행권의 지준적수는 마이너스 1조원이었는데 제일은행의 지준
부족규모가 1조원이었다.

이에 대해 한은관계자는 "제일은행이 통안증권 1조1천5백억원을 갖고 있는데
아직 환매요청을 하지 않았다"며 "한보부도 등으로 대지급금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자금이 다소 부족한 것같다"고 말했다.

일부 종금사들도 콜차입에 상당한 애로를 겪고 있다.

농협이 종금사에 대한 콜론을 전면 중단키로 한데다 은행권이 종금사를
선별, 돈을 빌려주기 시작해 영업시간이 끝난 다음에 차입금을 막는 종금사
가 늘고 있다.

< 오광진.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