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사태로 당초 예상보다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장기적 복합불황이 일어날
수 있다는 민간경제연구소의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13일 대우경제연구소는 "기아사태가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지난
6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5.6%로 예상했으나 기아사태에 따른 소비 및
투자심리냉각과 수출차질로 <>기아가 자력회생하는 경우라도 올 하반기중
성장률이 0.3%포인트 낮아지고 <>추가적인 대형부도마저 발생하면
0.5%포인트 떨어지며 <>기아의 3자인수가 추진되고 추가적인 대형부도가
이어질 경우에는 0.8%포인트 감소한 4.8%대로 경제성장률이 추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경제연구소는 지난 6월 올해 GDP 성장률을 5.6%, 하반기중 경상수지
적자는 6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또 경상수지적자는 기아가 자력회생하더라도 추가적인 대형부도가 발생하면
하반기중 6억달러 확대되고 기아가 제3자에게 인수되고 추가적인 대형부도가
이어지면 11억달러나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경제연구소는 특히 대기업의 부도가 계속 발생한다면 국내경기는
복합불황의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이경우 국내경제는 본격적인 구조
조정으로 98년 상반기에도 경기 하강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했다.

대우경제연구소는 또한 정부 및 금융권의 방임적인 기아문제 해결방식이
장기화될 경우 금융위기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현대경제사회연구원도 기아사태가 다른 기업들의 연쇄부도로
이어질 경우 경제전체가 장기적 복합불황을 맞게 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LG경제연구원은 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의 생산이 중단되면 올
경제 성장률은 당초 전망치(6.2%)보다 1.5%포인트가 감소하고 약 67만명의
실업자가 추가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외환은행의 환은경제연구소는 당초 3.4분기말~4.4분기 경기저점을 지나
회복할 것으로 기대되던 국내 경제는 기아사태로 회복시기가 다소 늦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환은경제연구소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정부당국의 정책대응과 기업들의
자구노력 여하에 따라 경기회복 시기가 좌우되고 장기적으로는 구조조정을
통한 경쟁력 강화 여부가 경기회복의 강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박영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