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치학계의 올림픽"

세계정치학회 (IPSA) 제17차 대회가 17~21일 서울 호텔 롯데에서 열린다.

지난 50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처음 개최된 이 대회는 3년 간격으로
전세계 주요도시에서 돌아가며 열리며 아시아에서는 이번 서울대회가
처음이다.

세계정치학회 (회장 장 르카)가 주최하고 한국정치학회 (회장 최상용)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에는 세계 80여개국 정치학자 2천여명이 참가, 2백50개
분과에서 1천여편의 정치학 논문을 발표 토론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정치학계의 거목들이 대거 참가해 눈길을 끈다.

장 르카 세계정치학회장 (프랑스 파리정치대학)과 엘리노프 옴스트롬
미국정치학회장을 비롯해 테드 로이 차기 세계정치학회장 (코넬대),
가브리엘 알몬드 (스탠포드), 후안 린쯔 (예일대), 알프렛 스테픈
(콜롬비아대), 아담 쉐로브스키 (뉴욕대), 클라우스 오페 (독일 훔볼트대),
게르하르트 괼러 (독일 베를린자유대), 사사키 일본정치학회장 등이
참석한다.

이외 동구권 제3세계의 정치학 권위자들도 다수 참가한다.

한국에서도 최상용 한국정치학회장 (고려대),
김달중 조직위원장 (연세대),
백영철 차기 정치학회장 (건국대),
하용출, 김운태, 김영국 (이상 서울대),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
윤영오 여의도연구소장 등이 대회에 참여하며
김만기 한국행정학회장 (한국외대),
박진근 한국경제학회장 (연세대),
한남재 한국사회학장 (경북대) 등 관련 학계에서도 세미나 등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의 주제는 "갈등과 질서" (Conflict and Order).

참가자들은 탈냉전시대 신국제질서 모색을 위해 권력 정부 민주주의 등
정치학의 주요개념들과 발전론 통합론 등 정치학의 패러다임에 대해 토론을
벌인다.

또 "아시아의 민주화 이행" "한국의 민주화와 세계화 재평가" "동북아의
갈등과 질서" "북한체제연구" 등 주제별로 소분과 회의도 다양하게
전개된다.

20세기 마지막 대회인 이번 서울대회는 냉전체제를 마감하고 21세기
신국제질서를 모색하는 좋은 기회로 보인다.

특히 중국과 더불어 분단체제가 유지되고 있는 한국에서의 세계
정치학대회는 한반도의 통일문제와 민주주의 발전에 대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 박준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