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춘천인형극제가 춘천시와 춘천인형극제협의회 공동 주최로
14~18일 춘천어린이회관 춘천문화예술회관 강원체육회관 막국수축제
특설무대 등 춘천시내 10곳에서 열린다.

지난 89년이래 지방문화 활성화를 위해 개최해온 춘천인형극제는 올해의
경우 국내 54개 극단, 5백50여명의 인형극인들이 모여 다양한 인형극을
펼쳐 보인다.

또 프랑스 독일 일본 등 6개국 7개 극단에서 20여명이 참가, 국제 인형극
축제로도 자리잡아 가고 있다.

"어린이에게 꿈을, 모두에게 사랑을"이 올해의 슬로건.

이에 걸맞게 각 참가 극단들은 어린이들에게 꿈과 사랑을 심어준 각종
인형극을 선보일 예정이다.

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하는 외국 극단들은 프랑스 씨 비스베사극단이
"모래여인" (15일 오전 11시, 17일 오전 11시)을 준비했고, 독일 레기나
바그너극단은 "트렁크에 들어간 코끼리" (15일 오후 2시 4시), 벨기에의
데 쉬피겔극단이 "세 친구" (15일 오후 8시, 16일 오전 11시)를 공연할
계획이다.

또 일본의 뿌끄극단은 "인형 버라이어티쇼" (16일 오후 2시 4시),
네덜란드 다미요트 반달줌극단은 "어린 프레데릭" (17일 오후 2시 4시)을
선보인다.

이밖에 24개 전문극단이 펼칠 인형극은 국내 인형극의 다양한 면모를
한눈에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인형극제 주무대인 어린이회관 대공연장에 공연하는 서울까치인형
극단 등 3개 극단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서울까치인형극단은 자연에 대한 사랑을 주제로 하는 "하늘 땅 바람 꽃"
(15일 오후 2시 4시, 16일 오전 11시), 소뚜껑인형극단은 어른 아이 모두를
동심의 세계로 초대할 "피터와 늑대" (16일 오후 2시 4시, 17일 오전
11시), 인형극단 사랑소리는 어린이의 모험을 극으로 엮은 "우랑밭 악마와
토토공주" (15일 오전 11시)를 각각 공연한다.

인형극과 함께 축제공연과 부대행사 등 다양한 볼거리도 마련됐다.

14일 오후 6시반부터 길잡이풍물패의 인도로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가장행렬퍼레이드를 벌인다.

15일엔 김덕수 사물놀이패가 한바탕 굿판으로 흥을 돋구고 16일에는
안숙선씨가 춘향가를 부르고, 17일에는 이은관씨가 배뱅잇굿을 통해 축제
분위기를 고취시킨다.

주최측은 시민과 함께 하는 축제를 만들어가기 위해 불우아동 및
소년소녀가장을 초청하거나 순회공연에 나선다.

대본공모 및 아마추어 인형극 경연대회도 열어 대본공모 최우수작 1편에
1백만원, 우수작 1편에 5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또 경연대회 최우수상 1팀에는 1백50만원, 우수상 1팀에는 1백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이번 인형극제에서는 또 마스코트가 처음으로 등장, 눈길을 끈다.

"코코바우"로 이름 붙여진 이 캐릭터는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게하는 뾰족코와 강원도의 상징인 감자바우에서 따 왔다.

주최측은 "코코바우"가 새겨진 티셔츠와 인형을 제작하는 등 마스코트를
적극 활용한 캐릭터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한편 춘천시는 인형극제를 확고한 지역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모두 68억원을 투자, 인형극 전용극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춘천시 사농동에 부지 1만6천여평에 세워질 이 전용극장은 5백석으로
세계적 규모의 인형극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공식은 16일로 예정돼 있다.

문의 (0361) 244-2768~70

< 박준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