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 서울시장이 15대 대통령선거 출마결심을 사실상 굳혔고 여당내에서도
일부 경선낙선자들이 대선출마문제를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현
대선구도가 여야후보 난립구도로 변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여야는 출마 예상자들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이들의
출마가 현실화될 경우에 대비한 대선전략의 재검토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11일 총재단회의에서 조시장을 민주당 대통령후보로 추대키로
결의하고 조시장이 민주당 대통령후보를 수락할 경우 당명을 바꿔 총재직
까지 조시장에게 맡기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이와 관련, 조시장은 오는 28일로 예정된 민주당의 전당대회를 내달
10일로 연기할 것을 민주당에 요청함으로써 자신의 출마의사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신한국당에서도 이인제 경기지사, 박찬종 고문 등이 정국추이를 지켜
보면서 출마문제를 포함한 향후 정치적 행보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일부 경선낙선자들은 이회창 대표 두아들의 병역면제
논란이 어떻게 진화되는지를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8월말까지
정국상황을 지켜본뒤 만약 이대표의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고 조시장의 출마
선언으로 야권 후보가 난립할 경우 일부 경선낙선자가 독자출마 결심을 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한동 이수성 고문측은 "이회창 대표 체제에 문제가 발생하면
대안을 모색해 볼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자신들의 각종 정치적 선택을
저울질하고 있음을 밝혔다.

< 허귀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