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강세로 힘을 얻은 주가가 전주말의 상승 분위기를 지키며 3일째
오름세를 보였다.

보험주가 증권주의 상승바통을 이어받고 반기실적이 호전된 종목들이 강세를
나타내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단기상승에 따른 차익매물이 나오고 증시를 주도할만한 매수세력이
없어 상승폭이 확대되지는 못했다.

1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보다 4.23포인트 오른 765.07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다소 늘어났으나 3천6백만주를 넘어서지 못했다.

추가 상승을 위해선 거래량 증가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장중동향 =전주말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던 증권주가 강세를 이어가며
오름세로 출발했다.

한전 SK텔레콤 등 지수관련 우량대형주와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중소형
개별종목도 지수상승에 동참했다.

전장 후반께부터 증권주의 경계.차익매물이 나오면서 오름폭이 다소 줄어
들었으나 보험주가 바통을 이어받으면서 다시 상승했다.

<> 특징주 =보험주는 전종목이 상승했다.

보험업종지수는 170.03포인트(4.63%)나 오르며 업종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아남전자(상한가) 아남산업 등은 상호를 변경하는 등 구조 재조정작업을
벌이는데다 실적이 호전됐다는 소식으로 큰폭 상승했다.

대구종금 한화종금 등 일부 종금주들은 M&A(기업인수합병) 재료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초강세를 나타냈다.

LG 대우 쌍용증권은 오는 10월말 국내외 동시상장되는 한국통신주식 국내
상장을 위한 공동주간사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갔다.

엔화 강세를 재료로 전주말 크게 올랐던 삼성.대우중공업은 거래량 1, 2위를
나타내며 약보합을 기록했다.

<> 진단 ="더이상의 악재는 없을 것"이라는 심리적 안정감에 엔화 강세,
8월중 무역수지개선 전망 등의 기대감으로 지수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관과 외수펀드의 우량주 매수로 종합주가지수의 하방경직성에 대한 믿음이
확산되고 반기 실적호전주들이 시세를 내고 있다.

그러나 거래량이 3천만주대에 머무르고 있어 본격 상승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금융기관의 대외신용도 하락과 기아문제도 복병으로 남아 있다.

무리한 추격매수를 자제하고 재료를 확인해 가면서 선별매수에 나서는게
바람직해 보인다.

<< 호재 악재 >>

<>8월중(1~10일) 무역적자 12억달러, 전년동기보다 10억달러 개선
<>재경원, 이중과세 해소를 위한 세법 시행령 개정중
<>엔.달러환율 1년후 달러당 1백10엔선으로 하락
<>회사채 수익률 소폭 상승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