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산업평화의 바람이 확산되면서 노동운동이 크게
약화돼 올해 노사분규건수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11일 노동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노사분규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건 적은 62건이 발생했으며 앞으로도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올해 전체 분규건수는 사상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의 85건을 밑돌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노사분규건수는 지난 87년 6.29선언으로 노동운동이 활성화되면서 한햇동안
3천7백49건을 기록, 사상최고치를 나타낸 이후 계속 하향곡선을 그리다 지난
95년(88건)과 96년(85건)에는 두자릿수로 뚝떨어졌다.

특히 노사분규로 인한 근로손실일수는 이날 현재 24만1천2백63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70만5천4백68일)의 3분의1에 머무는 등 산업평화 정착 양상이
뚜렷해졌다.

근로손실일수는 노사분규가 가장 많았던 87년 6백94만일로 사상최대에
달한뒤 감소세를 지속, 95년에는 39만2천여일, 96년에는 89만2천여일을 기록
했다.

이처럼 노사분규가 급감한 것은 경기침체로 회사경영환경이 어려워지면서
무분규를 선언하는 사업장이 속출하는데다 참여와 협력을 바탕으로한 산업
평화의 바람이 계속 확산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이날 현재 상시근로자 1백인이상 5천7백54개사업장 가운데 3천7백24개
의 사업장이 임금교섭을 타결해 64.7%의 진도율을 보이고 있으며 임금인상률
은 지난해(7.7%)보다 3.4%포인트 낮은 4.3%에 머물고 있다.

특히 올해는 임금동결업체가 급증, 이날 현재 전년동기(1백64개)의 4배가
넘는 6백94개 사업장이 임금을 올리지 않기로 결의했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