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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지방문화시대] (17) '서울 관악구' .. 자연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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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6년 10월10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산56-2일대 관악산 입구에는 전통한옥
    지붕 모양의 문이 세워졌다.

    9m 떨어진 2개의 원주를 이은 지붕면적만 1백66평방m에 이르는
    대형구조물이다.

    여기서 멀지 않은 서울대 정문옆 6천4백60평방m 넓이의 수영장 터에는
    오는 10월까지 정자 목조다리 돌조각등이 갖춰진 인공호수가 만들어진다.

    공사비는 약13억원.

    관악산 종합개발계획의 일환으로 여기에는 지하1층 지상2층 한옥 형태의
    일반휴게소, 만남의 광장(공원) 건설등이 포함돼 있다.

    주변환경을 가꿔 주민생활을 쾌적하게 하는 동시에 구의 수입도 늘리기
    위한 계획이다.

    관악구는 96년1월부터 관악산 입장시 폐기물 수거수수료 5백원을 받아
    1년간 9억4천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사업이 완료돼 수거료 대신 1천원선의 입장료를 받게 되면 지금의 2배이상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사업방식은 96년10월 내무부가 연 "경영행정 연구발표회"에서
    모범사례로 꼽혔다.

    김동식 관악구 문화공보계장은 "관악산 종합개발계획은 관악구 행정의
    모델케이스"라며 "모든 사업은 구의 문화인프라를 구축하는 동시에 수익을
    올리는 방향으로 전개된다"고 전했다.

    공공사업을 하면서 돈을 따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관악구는 면적(29.57평방km)과 인구(60만명)면에서 모두 서울시 25개구중
    5번째.

    하지만 재정자립도는 40.6%로 23위다.

    주택보급률도 약56.3%로 낮다.

    63년 경기도 시흥군에서 서울시로 편입된 뒤 68년께 주거지로 전환되고
    73년 영등포구에서 분리독립해 오늘에 이르는 동안 종합적인 계획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전반적으로 편의시설및 문화시설이 부족해졌다는 것이다.

    이같은 현실을 극복하고 새롭게 변신하기 위해 관악구는 여러가지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첫째는 강감찬장군 동상 건립을 비롯한 낙성대(서울특별시 유형형문화재
    제4호) 개발계획.

    고려시대 무장 강감찬장군의 출생지인 낙성대 부근에 기마동상(총사업비
    9억5천만원)을 세우고 전통혼례식장을 여는 한편 고려과거를 재현해
    문화유적지로서의 격을 한단계 높이겠다는 것이다.

    주민 편의시설도 건립한다.

    수영장 게이트볼장 헬스클럽등을 갖춘 구민종합체육센터(봉천7동,
    98년12월 완공)와 노인.어린이를 위한 교육센터인 종합사회복지관(신림7동,
    97년12월 완공), 공공도서관과 문화관(신림9동, 2000년 완공, 총예산
    1백97억원)이 완성을 기다리고 있다.

    매년 2가지 축제도 연다.

    관악산에 철쭉꽃이 만발할 때(5월초) 열리는 "관악산 철쭉제"와 10월의
    "낙성대 인헌제"가 그 행사.

    철쭉제가 철쭉아가씨 선발대회 노래자랑등으로 구성된 대중적 축제라면
    인헌제는 백일장 국궁대회 국악경연대회등 전통을 강조한 행사다.

    수려한 자연, 고색창연한 문화재, 흥겨운 축제 그리고 첨단 편의시설이
    있는 문화구역.

    2000년대 관악구의 청사진이다.

    <조정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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