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자구노력에 암초 속출 .. 채권단, 매각대금 회수 등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기아그룹의 자구노력이 곳곳에서 "암초"를 만나 당초 마련한 자구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기아가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부동산 매각대금이 전액 채권단
에 회수되는 것은 물론 납품대금 결제에 필요한 어음장도 제대로 교부하지
않는 등 채권단의 ''고사작전''이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또 협력업체들의 부도및 납품거부가 잇따르면서 생산차질까지 우려되고
있다.
채권단은 기아 경영진의 경영권 포기 각서를 받아낼 때까지 압박작전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여 기아의 앞날은 험난하기만 하다.
6일 기아자동차에 부품을 납품하는 아주금속에는 2차 벤더인 S사가 납품을
거부하겠다는 통보를 해왔다.
이 회사는 기아가 7일 신차발표회를 갖는 세피아II의 부품 9가지를 납품
하고 있는 업체로 이들이 납품을 거부할 경우 신차 생산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게 된다.
은행관리를 받고 있는 이 회사가 기아에 납품을 거부하게 된 것은 C은행이
어음은 물론 현금결제라도 납품을 거부하라고 지시했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말썽이 빚어지자 곧 납품을 재개하겠다고 태도를 바꿨으나 여기에는
"당분간"이라는 단서가 붙어 있다.
은행들은 또 어음장 교부량을 줄여 기아그룹은 협력업체들의 납품대를
지급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채권단은 지난달 15일부터 기아를 전방위에서 압박해 왔다.
이전부터 일부은행에서 할인을 거부하던 기아의 진성어음은 이날부터
아예 할인이 전면 중단됐다.
수출환어음(DA)도 인수를 일절 거부하고 있다.
게다가 기아에 대한 대출이라기보다는 기아차 고객에 대한 대출의 성격을
띠고 있는 수요자금융마저 중단해 버렸다.
특히 DA할인이나 수요자금융의 중지는 기아에는 차를 판매한후 일시에
매출채권을 회수할 수 있는 길이 막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아는 이미 DA할인 거부에 따라 한달에 1천억~1천5백억원의 자금 차질을
빚고 있으며 수요자금융 중단과 관련해서도 곧 출시될 세피아 의 판매및
대금회수에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미 예상됐던 일이나 채권단의 압력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나오자
기아그룹은 크게 당황하는 눈치다.
기아는 부동산이나 골프 회원권등 돈이 될 만한 자산은 모두 팔아서 부족
자금을 메워간다는 복안이었지만 자산 매각대금 모두를 채권단이 회수하기
시작하면서 위기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채권단의 회수 대상에는 무담보 부동산까지 포함돼 있다.
자산매각이 기아그룹이 2개월간 살아남는데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얘기다.
기아는 특히 채권단의 자산매각 대금 회수가 다른 부분에도 심각한 여파를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 하나는 비상금이 모두 털리게돼 기아그룹이 심각한 운영자금난을 겪는
것은 물론 6천여 협력업체들의 대량부도까지 몰고 올 수 있다는 것.
그룹 관계자는 "채권단이 이같은 고사작전을 펴는 것은 결국 김선홍
회장의 퇴진을 유도해 기아가 스스로 붕괴토록함으로써 사태해결의 실마리를
찾겠다는 수준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기아가 어떻게 이 난관을 극복해갈지 관심이다.
< 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7일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기아가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부동산 매각대금이 전액 채권단
에 회수되는 것은 물론 납품대금 결제에 필요한 어음장도 제대로 교부하지
않는 등 채권단의 ''고사작전''이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또 협력업체들의 부도및 납품거부가 잇따르면서 생산차질까지 우려되고
있다.
채권단은 기아 경영진의 경영권 포기 각서를 받아낼 때까지 압박작전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여 기아의 앞날은 험난하기만 하다.
6일 기아자동차에 부품을 납품하는 아주금속에는 2차 벤더인 S사가 납품을
거부하겠다는 통보를 해왔다.
이 회사는 기아가 7일 신차발표회를 갖는 세피아II의 부품 9가지를 납품
하고 있는 업체로 이들이 납품을 거부할 경우 신차 생산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게 된다.
은행관리를 받고 있는 이 회사가 기아에 납품을 거부하게 된 것은 C은행이
어음은 물론 현금결제라도 납품을 거부하라고 지시했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말썽이 빚어지자 곧 납품을 재개하겠다고 태도를 바꿨으나 여기에는
"당분간"이라는 단서가 붙어 있다.
은행들은 또 어음장 교부량을 줄여 기아그룹은 협력업체들의 납품대를
지급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채권단은 지난달 15일부터 기아를 전방위에서 압박해 왔다.
이전부터 일부은행에서 할인을 거부하던 기아의 진성어음은 이날부터
아예 할인이 전면 중단됐다.
수출환어음(DA)도 인수를 일절 거부하고 있다.
게다가 기아에 대한 대출이라기보다는 기아차 고객에 대한 대출의 성격을
띠고 있는 수요자금융마저 중단해 버렸다.
특히 DA할인이나 수요자금융의 중지는 기아에는 차를 판매한후 일시에
매출채권을 회수할 수 있는 길이 막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아는 이미 DA할인 거부에 따라 한달에 1천억~1천5백억원의 자금 차질을
빚고 있으며 수요자금융 중단과 관련해서도 곧 출시될 세피아 의 판매및
대금회수에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미 예상됐던 일이나 채권단의 압력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나오자
기아그룹은 크게 당황하는 눈치다.
기아는 부동산이나 골프 회원권등 돈이 될 만한 자산은 모두 팔아서 부족
자금을 메워간다는 복안이었지만 자산 매각대금 모두를 채권단이 회수하기
시작하면서 위기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채권단의 회수 대상에는 무담보 부동산까지 포함돼 있다.
자산매각이 기아그룹이 2개월간 살아남는데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얘기다.
기아는 특히 채권단의 자산매각 대금 회수가 다른 부분에도 심각한 여파를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 하나는 비상금이 모두 털리게돼 기아그룹이 심각한 운영자금난을 겪는
것은 물론 6천여 협력업체들의 대량부도까지 몰고 올 수 있다는 것.
그룹 관계자는 "채권단이 이같은 고사작전을 펴는 것은 결국 김선홍
회장의 퇴진을 유도해 기아가 스스로 붕괴토록함으로써 사태해결의 실마리를
찾겠다는 수준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기아가 어떻게 이 난관을 극복해갈지 관심이다.
< 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