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전자가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강한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16메가D램 가격이 최저수준인 5.8달러까지 하락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외수펀드를 통한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3일 연속 상승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반도체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대해 외국인들이 반도체 경기의 바닥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쌍용투자증권 국제영업부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에는 외수펀드를 통해
주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며 "최근 거래물량의 70~80%는
외수펀드가 사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전병서 대우경제연구소 연구위원(한경애널리스트)은 "올해 삼성전자의
실적은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반도체업체의
주가를 반도체 가격과 직접 연관시켜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반도체 경기흐름과 삼성전자 주가추이를 비교해보면 거의 비슷
하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들은 반도체 경기의 저점인 현재를 매수
시점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중 64메가D램을 연 2백만개정도 생산할 계획
이고 제품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는 점도 외국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 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