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장의 구인.구직난 정도를 알려주는 구인배율(기업의 구인수를 구직
자수로 나눈 수치)이 1배 수준으로 격감,취업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6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전국 52개 노동부산하 직업안정기관이 집계한
지난 6월중 구인배율은 1.1배로 지난해 12월(1.0 4배)이후 반년만에 최저치
를 기록했다.

이같은 6월중 구인배율은 지난 5월의 1.3 8배는 물론 지난해 동월의 2.39
배,지난 95년 동월의 3.14배보다 크게 낮은 것인데다 통상 매년 12월의 구
인배율인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계절적 요인을 감안할 경우 90
년대이후 월간 수치로는 가장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올들어 지난 6월까지의 평균 구인배율은 1.37배로 지난해 동기의 2.2
배의 절반수준으로 떨어졌다.

이같이 6월중 구인배율이 격감한 것은 6월중 구인자가 1만5천2백97명으로
5월보다 10% 줄어든 반면 구직자는 5월대비 30% 증가한 1만3천9백1명에 달
했기 때문이다.

재경원관계자는 "대기업그룹의 부도여파로 기업마다 인력줄이기가 번지면
서 새로이 취업전선에 나서는 인구가 많아졌다"며 "취업박람회붐으로 잠재
구직자가 현재화된 영향도 다소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최승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