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유통업체가 불황 타개책의 일환으로 설치한 "재고매장"이 극심한 불황과
PC시장 비수기속에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세진컴퓨터랜드와 두고정보통신등이 최근 이월 및
전시상품 판매를 위해 마련한 매장이 소비자들의 저가 구매심리를 자극,
일반매장에 비해 평균 2~3배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세진컴퓨터랜드는 지난 6월부터 잠실과 부산본점을 비롯해 전국 13개
직영점 내에 국내 유명 PC메이커의 단종모델을 평균 55% 할인 판매하는
"아웃렛 상설장터"를 설치,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두고정보통신은 지난달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1백20평 규모의 "클리어런스
센터"를 마련, 소비자가격이 2백29만원에 이르는 펜티엄 1백66MHz의
옵티마매직 이월상품을 99만원에 판매하는등 전국 컴마을 매장에서 발생하는
이월 및 전시 재고품을 파격적인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한정된 재고 물량이 들어오면 대부분이 당일에 소진될 정도로
큰 인기"라며 "하루에 비슷한 규모 직영점 매출의 2~3배정도인 7천만~
8천만원어치를 팔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랜드21도 오는 9일 서울 노원구 공릉3동에 이월 및 전시상품 판매를
위한 독립매장인 "전자랜드 아웃렛 21"을 열고 이에 가세할 예정이다.

< 유병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