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로 빚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표결에 앞서 '김건희 특검' 투표가 이뤄진 7일 저녁 5시 45분께 여의도와 광화문 탄핵 찬반 시민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김건희 특검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투표하고, 국회 본회의장을 곧바로 빠져나가고, 2표 차의로 김건희 여사 특별법이 부결되자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집회 참여자들은 술령였다. 특검법이 부결되면 재적의원 3분의2가 동의한 탄핵안 통과도 사실상 불가능해져서다. 유튜브 생중계로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탄식을 내질렀다. 뉴스 자막 헤드라인 보고 "미친놈들 아니냐"고 분노하는 시민도 많았다. 한 시민은 "국민이 국회의원들에게 준 권한 내팽겨쳤다"며 "정치인들은 모두 비열하다"고 소리쳤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빠져나가자 집회 현장은 "탄핵! 하야하라!"는 소리로 뒤덮였다. 서울 강동구 주민인 이세훈 씨(70)는 "70 평생 또다시 계엄령을 볼 줄은 몰랐다"고 했다. 그는 "국회의원은 개개인이 의사결정권자이고, 당론을 따른다고 해서 뒤에 숨는건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라며 "탄핵 반대한다고 해서 윤석열의 내란죄 혐의가 없어지진 않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윤상현 의원의 발언을 이해 할 수 없었다"고 "윤 의원은 '대통령이 지고 있는 부담을 당차원에서 나누자'고 하는데 이말은 그럼 국민의 힘도 내란죄에 책임을 함께 지겠다는 말과 진배없다"고 비난했다. 청담동에서 온 자영업자 김남도 씨(61)는 "김건희 특검 반대 투표를 하고 빠져나가는 의원을 모두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계엄군이 국민에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국회 앞에 인파가 급격히 불어나면서 인근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은 열차가 무정차 통과하고 있다.7일 서울교통공사는 이날 오후 5시부로 5호선 여의도역 상하선 열차가 무정차 통과 중이라고 밝혔다.앞서 9호선은 국회의사당역과 여의도역을 무정차 통과 조치한 바 있다.현재 여의도 전역은 윤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국회 앞에 집결하면서 극심한 교통 정체를 겪고 있다.도로 사정도 마찬가지다. 국회의사당역에서 서강대교 남단 구간 등 국회대로도 전면 통제됐다.서울교통공사는 무정차 통과 조치 17분만인 오후 5시17분부로 여의도역 무정차 통과를 종료, 전 열차 정상운행 재개한다고 밝혔다.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7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들과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 단체들이 국회와 광화문 일대에 각각 집결해 집회를 열고 있다.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주축으로 한 진보성향 단체들은 국회 앞에서 '범국민 촛불 대행진'을 열고 있다. 이날 오후 4시40분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10만1000명이 집결했다. 주최 측 추산은 100만명이다.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부터 산업은행 본점까지 민주노총, 진보당, 대학생 등 각종 단체 집회가 열리면서 거리에 참가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인파가 몰리며 9호선 국회의사당역과 여의도역은 열차가 무정차 통과하고 있다. 국회의사당역에서 서강대교 남단 구간 등 국회대로는 전면 통제됐다.참가 시민들은 '퇴진광장을 열자', '촛불의 힘으로 나라를 지키자' 등 손피켓을 들고 "윤석열을 탄핵하라", "몰아내자" 등 구호를 외쳤다.보수 성향 단체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자유통일당, 전국안보시민단체총연합 등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맞불 집회를 열었다.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면서 "대통령을 지켜내자", "이재명을 구속하자" 등 구호를 외쳤다.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동화면세점 등 세종대로 일대에 경찰 비공식 추산 2만명이 모였다. 주최 측은 100만명이다. 인파가 늘면서 세종대로 9개 차로 중 7개 차로로 집회 장소가 확장됐다.경찰은 대규모 집회에서 안전 관리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