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파문] 경영권포기등 이견못좁혀..채권단회의 연기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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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융단이 1일 기아그룹에 대해 경영권포기각서의 제출및 자구계획의
제출시한을 추가로 연기한 것은 사실상의 최후통첩의 성격을 띠고 있다.
두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되지않을 경우 기아문제를 근본에서부터 재검토
하겠다는 뜻이다.
또 금융지원금액등 중요사항을 결정짓는 대표자회의를 두차례나 연기하면서
기아의 자구계획을 수정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준 것은 자칫 부도처리후
제3자 인수라는 최악의 사태에 대비한다는 측면도 없지 않다는게 금융계의
시각이다.
기아에 대한 채권금융단의 강공이 불러올 수도 있는 여론의 따가운 질책을
막아보자는 안전판으로서 회의를 연기했다는 풀이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정치적인 해석보다는 채권자로서의 입장에서 기업의 정상화
를 통한 채권의 조속한 회수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로서의 성격이 더 강한
것같다.
사실 이날오전 금융가의 일각에선 김선홍 기아그룹 회장의 회의불참설 등이
나돌면서 이날 회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또 채권금융단은 이에 대응,최악의 경우 기아에 대한 부도유예협약적용을
배제하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말도 흘러 나오는등 회의전부터 채권단과
기아의 감정대립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었다.
지난 30일 회의에서 채권단이 요구한대로 김회장의 퇴진을 명시하는 경영권
포기각서와 아시아자동차 분리매각등 자구계획의 수정에 대한 기아의 화답이
없었다는 점도 이같은 부정적인 전망을 뒷받침해 주었다.
그러나 지난 31일 오후 전격발표된 기아특수강에 대한 현대 대우 기아의
공동경영등 동업사의 강력한 지원아래 기아그룹이 강력한 재기 의지를
보이는데다 금융권이 기아를 부도처리했을때 감당해야 할 엄청난 부담등을
감안해 볼 때 파국의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기아처리문제를 둘러싸고 채권금융단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려
채권단입장에서 시간적 여유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같은 여건아래 오후 회의시각이 다가오면서 이날 회의에 대한 전망은
부정적인 쪽에서 한발 물러서기 시작했으며 채권금융단의 움직임은 강공
보다는 한번 더 기회를 주자는 쪽으로 전환되기 시작했으며 회의장에 기아의
김회장이 도착, 회의에 참석함으로써 회의장 분위기는 호전됐다.
모은행 고위관계자는 회의시작에 앞서 "대표자회의를 한차례 더 연기해
기아가 자구계획을 수정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는게 바람직하지
않겠느냐"며 회의연기를 시사하기도 했다.
회의시작에 앞서 류시열제일은행장도 기아의 부도처리등 최악의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기아쪽에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패배주의적
인 발상"이라며 회의결과를 미리 짐작하진 말아 달라고 주문했다.
기아그룹의 앞날을 결정짓는 칼자루는 다시 채권금융단에서 기아그룹으로
넘어온 셈이다.
일단 기아로선 시간적인 여유를 얻긴 했지만 다음에 열릴 회의에 내놓을
자구계획으로 채권단을 만족시켜 재생의 길목을 틀 수 있는지는 전적으로
기아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일자).
제출시한을 추가로 연기한 것은 사실상의 최후통첩의 성격을 띠고 있다.
두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되지않을 경우 기아문제를 근본에서부터 재검토
하겠다는 뜻이다.
또 금융지원금액등 중요사항을 결정짓는 대표자회의를 두차례나 연기하면서
기아의 자구계획을 수정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준 것은 자칫 부도처리후
제3자 인수라는 최악의 사태에 대비한다는 측면도 없지 않다는게 금융계의
시각이다.
기아에 대한 채권금융단의 강공이 불러올 수도 있는 여론의 따가운 질책을
막아보자는 안전판으로서 회의를 연기했다는 풀이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정치적인 해석보다는 채권자로서의 입장에서 기업의 정상화
를 통한 채권의 조속한 회수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로서의 성격이 더 강한
것같다.
사실 이날오전 금융가의 일각에선 김선홍 기아그룹 회장의 회의불참설 등이
나돌면서 이날 회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또 채권금융단은 이에 대응,최악의 경우 기아에 대한 부도유예협약적용을
배제하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말도 흘러 나오는등 회의전부터 채권단과
기아의 감정대립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었다.
지난 30일 회의에서 채권단이 요구한대로 김회장의 퇴진을 명시하는 경영권
포기각서와 아시아자동차 분리매각등 자구계획의 수정에 대한 기아의 화답이
없었다는 점도 이같은 부정적인 전망을 뒷받침해 주었다.
그러나 지난 31일 오후 전격발표된 기아특수강에 대한 현대 대우 기아의
공동경영등 동업사의 강력한 지원아래 기아그룹이 강력한 재기 의지를
보이는데다 금융권이 기아를 부도처리했을때 감당해야 할 엄청난 부담등을
감안해 볼 때 파국의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기아처리문제를 둘러싸고 채권금융단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려
채권단입장에서 시간적 여유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같은 여건아래 오후 회의시각이 다가오면서 이날 회의에 대한 전망은
부정적인 쪽에서 한발 물러서기 시작했으며 채권금융단의 움직임은 강공
보다는 한번 더 기회를 주자는 쪽으로 전환되기 시작했으며 회의장에 기아의
김회장이 도착, 회의에 참석함으로써 회의장 분위기는 호전됐다.
모은행 고위관계자는 회의시작에 앞서 "대표자회의를 한차례 더 연기해
기아가 자구계획을 수정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는게 바람직하지
않겠느냐"며 회의연기를 시사하기도 했다.
회의시작에 앞서 류시열제일은행장도 기아의 부도처리등 최악의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기아쪽에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패배주의적
인 발상"이라며 회의결과를 미리 짐작하진 말아 달라고 주문했다.
기아그룹의 앞날을 결정짓는 칼자루는 다시 채권금융단에서 기아그룹으로
넘어온 셈이다.
일단 기아로선 시간적인 여유를 얻긴 했지만 다음에 열릴 회의에 내놓을
자구계획으로 채권단을 만족시켜 재생의 길목을 틀 수 있는지는 전적으로
기아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