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삼성종합기술원 생명과학연구소와 공동으로 청각장애자를 위한
디지털 보청기용 반도체 DHAP를 개발에 성공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이 반도체는 소리를 디지털 신호로 바꾸어 처리하는 DSP를 이용해 만든
국내 최초의 디지털보청기용 반도체로 소리를 고음부터 저음까지 8개의
대역으로 나눠 처리, 다양한 증세를 보이는 난청자들이 개인별로 정밀한
소리를 들을수 있다.

그동안 보청기시장의 주류를 이룬 것은 아날로그 타입으로 소리를 키우거나
2~3개 대역으로 나눠 소리를 조정하는 방식이었다.

이번에 개발한 반도체는 소프트웨어에 따라 신호를 처리하는 초소형
컴퓨터처럼 동작할수 있도록 프로그래머블 코어를 채택, 제품의 기능을
손쉽게 향상시킬수 있는 특징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번 DHAP개발이 의료복지증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으로 불모지나 다름없는 국내 의료공학분야에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자평
하고 있으며 청각장애자를 위한 제품을 지속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김낙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