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최근의 경제위기가 금융시장의 불안정 때문에 더욱 심화되는등 금융
시장 안정없이는 경제회생의 해법도 없다고 주장, 강력하고 조속한 대책마련
을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8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에서 산하 금융재정 산업 기업
경영 등 3개 위원회 합동회의를 열고 한국은행이 시중은행이 할인한 진성상
업어음의 재할인폭을 대폭 확대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키로 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실제 통화량 가운데 어음이 차지하는 비중이 60~70%를 차
지하고 있다"고 전제, "어음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금융위기 극복의 최
우선 과제"라고 이같은 건의의 취지를 설명했다.

전경련은 이날 채택한 건의문을 통해 이와 함께 정부에 <>신용보증기금에
대한 재정출연 확대 <>해외차입 및 유상증자요건 완화 <>기업관련 악성루머
의 차단 등을 공식 요청했다.

이날 회의에서 전경련은 정부에 이같은 노력을 촉구하는 한편 각 기업들도
차입경영개선을 통한 기업재무구조의 건전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결의했다.

손병두 전경련상근부회장은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지금의 경제위기는
기업과 금융권, 정부가 힘을 합해 노력해야 해결할 수 있다는데 의견의 일치
를 봤다"며 "시장경제체제가 완비돼지 않은 상황에선 정부가 나서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권영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