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 부도유예협약 적용이후 경제위기감이 확산되면서 사업장마다
임금협상이 속속 타결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노조가 회사측의 어려운 경영을 감안, 고통분담에 동참해
하루평균 10여개 사업장에서 임금을 동결하고 있다.

울산 현대중공업 노사는 24일 임금협상안에 잠정합의했으며 현대자동차
노조도 이날 지난22일 잠정합의한 올해 임단협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
72%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87년 노조설립이후 처음으로 파업결의나 쟁의발생신고
없이 임금협상을 끝내는 새기록을 세웠다.

또 대우조선노사는 이날 기본급 4만7천원인상등을 골자로한 올해 임금
협상안에 합의했다.

이밖에 대우중공업 만도기계 서울지하철 한국통신등 대형 강성사업장들이
잇따라 임금협상을 타결하는등 임단협이 사실상 종결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기아그룹이 경영위기에 처한뒤 고통분담에 동참하는 노조가 급증,
7월들어 1백55개업체가 임금동결을 선언했다.

이에따라 올들어 임금을 동결키로 한 업체수가 6백38개로 늘었다.

다른 회사 협상에 영향력이 커 중점지도사업장으로 분류된 22개 가운데 이날
현재 13개 사업장이 임단협을 마쳤다.

나머지 9개 사업장들도 노조가 파업을 벌이고 있는 한국조폐공사와
통일중공업을 제외하곤 대부분 이달말까지 협상을 타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동차업종의 경우 현대 대우 기아 쌍용 아시아 등 5사가 임단협을
마쳤으며 현대정공 울산공장은 노조가 회사측안을 검토하고 있어 이달말까지
타결될 전망이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