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98학년도 입시 정시모집에서 전형요소간 반영비율을 지난해와
유사하게 정하되 논술 및 면접고사의 수험생간 점수폭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또 내년도 입시에서 처음으로 고교장 추천을 받아 신입생의 일부를
선발하는 수시모집 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서울대는 24일 이같은 내용의 ''98학년도 서울대 입학고사(안)''을 마련,
25일 오후 2시 문화관 대강당에서 전국 고교의 교장과 교감, 진학담당 교사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는 ''입시설명회''를 통해 전국 고교에
배포키로 했다.

입시안에 따르면 우선 내년도 정시모집에서는 계열별, 모집단위별로
전형요소의 반영비율과 배점이 지난해와 대동소이하다.

다만 면접 및 논술고사의 수험생간 점수폭은 지난해보다 대폭 확대,
실질 반영비율을 높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32점 만점에 지난해 15점 정도이던 논술고사의 점수차가
20점 정도로 확대되고 면접고사의 점수차도 8점 만점을 기준으로 3점에서
5~6점으로 늘어남으로써 당락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논술고사의 경우 97학년도와 같이 자료제시형으로 출제하고 길이도
1천6백자 내외로 한정하되 문제유형을 고려, 시험실시 시간을 1백20분에서
1백50분으로까지 늘리는 방안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음대와 미대 지원자는 수능시험의 계열별 성적이 총응시자의 각각 30%,
20% 이내에 들도록 했던 선발제한 조항을 없애 누구나 응시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음대 이론전공 지원자는 실기 반영비율 30%를 25%로 낮추는 대신
논술고사(5%)를 새로 치르기로 했다.

이와 함께 서울대는 내년도 입시에서 수시모집제도를 도입, 국제규모 대회
등에서 수상한 특정분야 우수학생을 대상으로 전체 모집정원의 10%(4백91명)
이내에서 고교당 2명씩 고교장 추천을 통해 뽑기로 했다.

수시모집에 지원하는 수험생은 서류심사와 학생부 성적, 지필고사, 면접,
실기.실험고사 등 다단계 사정을 통해 선발된다.

이밖에 재외국민 특별전형 지원자격을 현행대로 ''해외수학기간 2년 이상인
자''로 하되 외국 학교 재학기간에 따라 가산점을 부여키로 했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