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도 일반기업과 마찬가지로 과다한 부실여신 등 재무구조가 좋지
않으면 콜거래 등 자금차입전선에 어려움을 겪는 시대로 들어가고 있다.

기아쇼크 이후 은행은 물론 자금시장에 공급자역할을 하고 있는 투신 보험사
등도 자신이 콜시장에 내놓은 여유자금을 어느 기관이 갖고 가는지 예의주시
하는 신용공여한도제가 속속 도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기관에도 부실채권을 제로로 하기 위한 리스크관리가 어느 때보다
필요해 진 셈이다.

이정조 향영21세기 리스크컨설팅 사장은 이와관련, "업종별 경기상황에 따라
여신 포트폴리오를 신축적으로 바꿀수 있는 유연성있는 여신관리가 요구되며
무엇보다 거래처를 소액다거래처로 대체하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향영이 제시한 성공적인 금융기관 경영을 위한 10계명을 소개한다.

첫째 법정관리 등을 감안할 경우 담보대출이 신용대출보다 더 위험할수
있다.

둘째 수시로 업종별로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등 변화를 줌으로써 업종별
경기부침에 신속히 대응하라.

세째 최근 시중은행의 여신관리위원회 구성처럼 여신여부를 결정하는 권한을
과감하게 이양하고 실무책임자와 함께 공동으로 의사를 정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네째 거래기업의 경영에 적신호가 켜지면 채권자설명회나 적극적인 자구책을
요구하는 등 기업경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해라.

또 기업확장에 적극 나서는 2세 경영자를 예의주시해야 하며(다섯째) 계속
기업을 꾸려 나갈수 있는 지를 가름할수 있는 거래기업의 자금조달능력과
자구노력 가능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여섯째).

일곱째는 회사나 업종의 상황에 가장 정통한 거래처 영업부장과 자금담당
책임자를 활용하는 등 정보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고 여덟째 영업활동은
안정적이나 자금난을 겪는 회사는 대출금을 출자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도 리스크관리의 한 방법이다.

그밖에 대차대조표를 버리고 현금흐름과 집단재무제표 중심으로 심사대상을
전환해야 하고 대기업그룹계열사의 경우 각 기업이 아니라 그룹전체의 상황을
감안해 여신을 관리하는 집단리스크관리와 일정한도안에서만 여신을 지원하는
한도거래제를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이사장은 밝혔다.

< 송재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