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맞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주회가 풍성하다.

예술의전당이 "문화 썸머힐"이란 타이틀을 걸고 마련하는 "노영심의
고전음악이야기" "여름방학 음악축제" 오페라 "알버트 헤링"을 비롯,
KBS교향악단 서울팝스오케스트라 서울신포에니스타 음연 등이 잇따라
청소년음악회를 연다.

방학은 청소년들이 공부의 압박에서 조금은 벗어나 공연장을 찾는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기간.

특히 2~3년전부터 학생들에게 음악회 감상문을 과제로 내주는 학교가
늘어나면서 청소년들의 발길이 음악회장으로 쏠리고 있다.

예술의전당은 지난 2일 초.중학교 2백여곳의 교감및 예능지도 교사를
초청, 설명회를 갖는 등 청소년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27일 예술의전당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노영심의 고전음악이야기"는
친근하고 편안한 말솜씨의 대중가수 노영심씨가 진행하는 해설음악회.

바흐 "G선상의 아리아" 베토벤 "교향곡 운명" 힌데미트 "화가 마티스"
등 바로크에서 현대음악에 이르는 각 시대의 대표곡을 들려준다.

교육효과를 높이기 위해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곡들을 골랐다.

연주는 서울내셔널심포니오케스트라 (지휘 김수현).

노씨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을 직접 연주하기도 한다.

31일 울산시 종합문예회관, 8월1일 제주도 문화진흥원, 5일 백운아트홀,
6일 순천문예회관, 7일 전남 남도예술회관, 14일 홍천문예회관, 15일
삼척문예회관에서도 공연한다.

"여름방학음악축제"는 8월14~1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테마별로 음악을 구분해 14일엔 강남교향악단과 이트리오가 꾸미는
교향곡의 밤, 15일엔 첼리시모앙상블과 소프라노 김인혜씨가 출연하는
앙상블의 밤, 16일엔 서울심포니와 채현석씨가 협연하는 협주곡의 밤.

17일엔 코리안심포니와 타래앙상블의 타악기의 밤이 펼쳐진다.

8월20~28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무대에 오르는 오페라 "알버트 헤링"은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피가로의 결혼"에 이어 예술감독 조성진이
기획한 토월오페라 두번째 무대.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입문"으로 잘 알려진 벤자민 브리튼의 이 작품은
영국 한 시골마을에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코믹하게 그린다.

문의 580-1234

KBS 교향악단은 25일 여의도 KBS홀에서 "물결따라 선율따라"라는 제목의
청소년음악회를 연다.

스메타나 "몰다우강", 헨델 "수상음악", 요한 슈트라우스 "아름답고 푸른
다뉴브강" 등 물결을 모티브로 한 아름다운 선율이 연주된다.

경원대 음대 김봉 교수가 지휘하고 음악평론가 한상우씨가 해설한다.

문의 781-1572

올해 창단 9주년을 맞는 서울팝스오케스트라는 29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를 연다.

베토벤 "에그몬트 서곡", 영화 "쥬라기공원"의 주제음악, 가수 최재훈의
"널 보낸 후에" 등 클래식 영화음악 대중가요가 두루 섞인 다양한
레퍼토리를 들려준다.

이밖에 서울신포니에타의 청소년음악회 (732-0990)가 2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구수정 (첼로) 정자영 김규희 (피아노) 등 젊은 음악인들이
출연하는 음연 주최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 (543-5331)가 30일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각각 열린다.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