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초로 외국자본과 합작한 해외무역회사가 7월 중순 포동 신구에
설립됐다.

일본의 미쓰비시사와 미국의 콘티넨털 그레인사, 그리고 중국의 동양국제
그룹등 3사가 합작으로 세운 동글링무역회사와 상해 란셍그룹과 한국의
대우가 합작한 란셍대우사가 첫 합작무역회사들이다.

동글링 무역회사는 총 1천2백50만달러의 자본금중 51%를 중국의 동양국제
그룹이, 27%는 미쓰비시가, 나머지는 미국회사가 각각 투자했다.

또 란셍대우사는 총 1천2백만달러의 자본금을 상해란셍그룹이 51%, 대우가
49%로 나눠 투자했다.

50년대초 이래로 중국은 해외무역회사를 정부가 소유해 왔으며 이들
회사는 국제무역에만 영업범위를 한정지어 왔다.

따라서 중국의 해외무역회사들은 금융업 투자가 불가능했고, 심지어 어떤
형태의 국내영업도 할 수 없었다.

이 국영 해외무역회사들은 재정규모의 미비, 비효율성 등으로 인해 중국의
국제무역 성장을 가로막는 저해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그러나 중국의 국내.외 사업 엄격 구분 원칙은 94년말에 깨지기 시작했다.

당시 국무원은 중국화공건설총공사를 무역.금융.투자를 총괄할 수 있는
강력한 존재로 전환시켰다.

이 공사는 중국 해외무역의 새 루투를 개척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관리들은
이같은 형태로는 시일이 너무 많이 걸릴뿐 아니라 당초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비관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중국 당국은 이같은 분석에 따라 해외자본을 영입하고, 무엇보다 국제시장
접근이 용이한 해외기업의 노하우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중국 정부는 상해의 포동신구와 홍콩에 인접한 심천경제특별지구 등 두
지역을 해외합작 무역회사 설립이 가능한 지역으로 선정했으며, 상해가 이
새로운 개념에 의한 합작무역회사가 실제로 설립된 첫 도시가 된 것이다.

상해해외무역경제협력위원회 관리들은 미쓰비시, 대우의 합작회사들은
폭넓은 해외무역경험을 토대로 중국의 수출구조 조정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자금난이 심각하고, 해외시장 개척실적이 저조한 중국 무역회사들이
환상적인 10년간의 경제성장이후 점차 어려움에 처하고 있는 실정에서
새로운 추동력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관리들은 말하고 있다.

일례로 심천에는 6백여개의 무역회사들이 있지만 연간 수출실적이 1억달러
를 초과하는 업체는 3개에 불과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중국정부는 97년 경제구조개혁계획 보고서에서 국제시장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존의 해외무역회사들의 전략적 재편이 절실
하다고 촉구했다.

이 보고서는 "우리는 기업의 합병과 새로운 그룹의 조직작업을 수행해야
한다.

특히 우수 국영업체들이 해외기업들을 받아들이도록 적극 장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해의 무역담당 관리들은 중앙정부가 미쓰비시와 대우등이 합작 설립한
두 회사의 업무실적등을 모니터한 뒤 향후 몇 달내에 또 다른 합작무역회사
설립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2일자).